여는 글

아낌없이 내어 주는 나무,
지방자치

여기 한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오랜 질곡과 풍파를 견디며 뿌리를 깊이 내린 나무는
뜨거운 햇살에 지친 이들에게
푸르른 녹음을 나눠줍니다.

먼 길 여정에 목이 타는 이들에게
가지마다 풍성히 열린 과실을 내어 줍니다.

더 많은 세월이 흘러 고목이 되어도
남은 밑동으로 지친 이들이 쉬어 갈 쉼터가 되어줍니다.

세월의 나이테가 더해갈수록
더 풍성해진 결실을 기꺼이 내어 주는 이 나무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지방자치’의 표상입니다.

10월입니다.
10월은 9차 개헌과 함께 이 땅에 부활한 지방자치를 기념하는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10.29.)이 있는 달입니다.

지금 이 순간 물처럼, 공기처럼 당연하게
우리 삶의 근간을 흐르고 있는
지방자치는 치열한 투쟁의 결실이었습니다.
그 결실은 새로운 변화의 씨앗이 되어
이 땅의 ‘주민’을 ‘주인’으로 바로 세웠습니다.
삶의 혁신이 일어나는 ‘현장’의 가치를 일깨웠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뿌리를 담당할 지방의회를 되살렸습니다.

그리고 지방의회 부활 33년,
서울시의회는 시민을 위해 더 큰 결실을 내어 줄
지방자치 발전을 꿈꿉니다.

<서울의회> 10월호에는
제11대 후반기 서울시의회가 일군
지방자치의 첫 수확이
곳간을 가득 채운 알곡처럼 풍성히 담겼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결실이길 바라봅니다.

창문 틈으로 스미는 10월의 숨결이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의회>는
반가운 소식과 풍성한 수확을 가득 안고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0월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