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가장 많은
현대인에게 출근은 생존 릴레이의 출발점이다. 각자 지하철과 버스, 자가용 등에 몸을 싣고 극한 생존 현장으로 달음박질한다. 교통수단은 속도와 편리성 이외에 삶을 확장하는 역할도 한다. 하루 평균 1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목도했다.



서울을 촘촘히 연결한 ‘지하철’ 24개 노선
해가 뜨지 않은 오전 7시 남짓한 시각, 어스름한 대로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몇몇은 지하철 역사로, 또 몇몇은 버스 정류장으로 종종걸음을 뗀다. 강남역 사거리 한복판, 교통정리에 나선 모범택시 기사들의 수신호와 호각 소리가 덩달아 분주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은 1974년 8월 15일에 개통했다.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서울 지하철 종로선이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24년 현재 서울 지하철은 노선 11개(본선 9개·경전철 2개), 역 수 338개로 증가했다. 수도권 전철과 광역급행철도 등을 더하면 노선 24개, 역 수 653개(환승역
중복 제외)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 누적 이용객은 약 800억 명, 연간 이용객은 약 26억 명,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700만 명이다. 서울 지하철은 1974년 개통 이후 2024년 5월까지 약 19만 9000km를 달렸다. 지구를 약 다섯 바퀴 돈 셈이다.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별 이용객 순위는 서울시 도시교통실 미래첨단교통과가 2023년 교통카드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다.


시민의 발 7384대 ‘버스’가 서울을 누빈다


바쁜 출근 시간, 버스 정류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시선이 한결같이 전광판에 쏠린다. 버스가 줄지어 들어서면 발걸음을 서두르는 이들과 다시 전광판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의 숨결이 분주히 교차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자동차가 들어온 해는 1903년이다. 당시 사람들은 자동차를 두고 ‘쇠 당나귀’라며 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1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떤가? 당시로선 꿈도 못 꿀 1611만 명(2023년 기준, 연간 교통수단 이용 건수) 이상이 연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의 버스는 간선·지선·광역·순환·마을버스로 나뉜다. 연평균 형태별 이용률은 간선(42.6%), 지선(38%), 마을(18.5%), 광역(0.7%), 순환(0.2%) 버스 순이다. 버스 정류장이 가장 많은 곳은 서초구(621개), 성북구(595개), 강서구(592개) 순이다.
시나브로 출근 시간대가 지나가자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은 언제 혼잡했느냐며 시치미를 떼듯 여유롭다. 서울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지하철과 버스가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일상을 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