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기술이 바꾼 세상, ‘나’는 누구인가?
서울시립미술관이 미국의 원로 여성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 린 허쉬만 리슨의 60여 년 작업을 폭넓게 조망한다. 1941년생인 작가는 인간과 기술의 관계, 정체성, 감시 등을 탐구하며 변화하는 사회 속 인간의 존재를 꾸준히 질문해왔다. 뉴 뮤지엄과 독일 ZKM 등에서 주요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번 전시는 아시아 미술관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올해 전시 의제인 ‘기술’과 맞닿은 작품들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오늘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 제목 ‘나의 [나]들’은 하나의 모습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관계를 맺는 동시에 온라인에 사진과 글을 남기며 또 다른 나를 드러낸다. 기술은 이러한 흔적을 기록하고 해석하며, 자신을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정체성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망하며, 인간과 기술의 공존을 둘러싼 사유를 제안한다.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기간 2027년 2월 21일까지
관람료 무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윤>
삶을 보듬고 신명을 새긴 예술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오윤의 작고 4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 세계와 창작 과정을 재조명한다.
1946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대학 재학 중인 1969년 ‘현실동인’을 결성하며 일찍부터 현실과 미술의 관계를 고민했다. 1970년대에는 민중의 삶을 바탕으로 목판화 중심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문학계·출판계와 교류하며 표지화와 삽화를 제작했다.
1979년 ‘현실과 발언’ 창립에 참여한 이후에는 작품과 글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전통문화와 연희, 동학을 비롯한 전통사상, 민중시 등은 그의 예술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 1980년대 중반 민족의 한과 신명을 역동적으로 풀어내며 예술적 절정기를 맞았으나, 1986년 첫 개인전을 연 뒤 마흔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수집한 오윤 컬렉션을 중심으로 판화와 조각, 사진, 드로잉뿐 아니라 판화 원판, 습작, 노트, 창작 도구 등을 함께 소개한다.
장소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
기간 2027년 2월 14일까지
관람료 무료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차디찬 겨울을 녹이는 청춘의 사랑
서울시오페라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선보인다. 2024년 공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크리스마스의 낭만과 청춘의 사랑을 담아 관객을 맞는다.
앙리 뮈르제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파리 라탱 지구의 다락방에서 시작된다. 추운 방에서 자신이 쓴 대본을 태워 온기를 나누는 로돌포와 친구들.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러 모두 외출한 뒤 홀로 남은 로돌포는 촛불을 얻으러 찾아온 이웃 미미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가난과 병은 두 사람의 행복을 흔들고, 사랑하는 이들이 다시 모인 자리에는 깊은 슬픔이 찾아온다. 푸치니의 음악은 이들의 설렘과 우정, 이별을 따라 흐르며 짧지만 찬란했던 청춘의 순간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김광현의 지휘와 엄숙정의 연출로 펼쳐진다.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황수미와 박혜상, 로돌포 역에는 테너 김건우와 이원종이 출연해 사랑에 빠진 연인의 감정을 노래한다. 무제타 역의 김효영·한예원, 마르첼로 역의 유영광·김한결 등도 함께하며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낸다.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기간 2026년 11월 5~8일
관람료 유료
서울시극단
<에너미>
진실을 말한 사람은 왜 적이 됐을까?
서울시극단의 <에너미>는 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을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가 각색하고 강훈구가 번역·윤색했으며, 이준우가 연출을 맡는다.
이야기는 경제 위기에 놓인 스코틀랜드의 한 도시에서 시작된다. 지역 재생 사업의 핵심인 온천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수질 검사를 맡은 의사 커스틴은 온천수가 오염됐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믿지만, 개발을 주도하는 시의회 의장이자 그의 오빠인 피터는 도시 경제를 이유로 이를 막으려 한다. 안전을 위한 경고가 지역의 생계를 위협하는 소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갈등은 커진다.
이번 공연은 원작의 남성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고 오늘날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반영해 고전의 질문을 새롭게 풀어낸다. 특히 문소리·이봉련·황영희·강신구 등 무대와 스크린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쌓아온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대를 높인다.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기간 2026년 11월 14일까지
관람료 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