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케치

눈부신 햇살 아래
가족과 함께 즐기는 봄의 향연

살랑이는 바람에 연초록빛 싹이 움트는 5월은 가족과 함께 소풍 가기 좋은 시기다. 마침 눈부신 햇살 아래 활짝 피어난 꽃망울이 달콤한 향기를 선사하는 이 계절, 환상적 봄의 향연이 펼쳐진 나들이 명소로 초대한다.

사진 출처 : 서울관광재단

어린이는 물론 시민 누구나 환영!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진 출처 : 서울시설공단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문을 연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오랫동안 봄나들이 명소로 사랑받아왔다. 총 5만6552m2의 푸른 숲에 자리한 이곳엔 어린이뿐 아니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녹지와 문화 공간이 펼쳐져 있다. 동물나라에는 약 70종 600마리의 동물이 생태형 환경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2009년 재개장을 계기로 선보이기 시작한 바다동물관에서는 물개,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등을 마주할 수 있다. 또 미어캣과 왈라루를 볼 수 있는 꼬마동물마을, 자카스 펭귄이 뒤뚱거리는 물새장 등이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온실 식물이 가득한 자연나라로 가면 선인장 138종과 다육식물, 빛깔 고운 관엽식물, 10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분재식물, 야생화 66종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아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을 재미나라에는 꼬마기차, 슈퍼바이킹 등 놀이기구는 물론 VR 가상 체험 같은 흥미로운 볼거리가 풍부하다.

주소 :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능동)

찾아가는 길 :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 도보 2분

도심 속 싱그러운 오아시스
서울식물원

사진 출처 : 서울식물원

서울을 대표하는 식물원과 평온한 일상과 여유를 즐기는 공원이 조화롭게 결합한 서울식물원은 무려 50만4000m2에 이른다. 참나무·벚나무·단풍나무 등과 드넓은 잔디 광장을 갖춰 한낮의 햇살 아래 휴식을취할 수 있다.

호수 근처 텃새가 한가로이 노니는 호수원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등장하는 지하 1층~지상 4층의 식물문화센터는 드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오목한 접시 디자인을 반영한 온실 안에는 지중해와 열대 지역 12개 도시 식물이 우리를 반긴다.

직접 식물을 재배해보고 싶다거나 손수 관찰하는 자연학습을 원한다면 센터 2층에 있는 씨앗도서관에 들러보자. 마치 책처럼 씨앗을 대출받아 심을 수 있으며, 식물전문도서관과 전시관, 보타닉 홀, 프로젝트 홀 등의 편의 시설과 생태 교육장인 습지원에서는 언제나 식물에 관한 소통과 교류가 활발하다.

주소 :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찾아가는 길 :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4번 출구 연결 / 5호선 마곡역 3번 출구, 도보 20분

우아하고 향기로운 붓꽃이 가득한
서울창포원

사진 출처 : 서울의공원(손영자)

해마다 5월이면 장미와 국화, 그리고 튤립과 함께 세계 4대 꽃으로 손꼽히는 붓꽃이 가득 피어나는 생태공원이 있다. 바로 도봉산과 수락산의 수려한 절경과 어우러진 서울창포원이다. 전체 5만1146m2 규모 가운데 무려 약 1만5000m2에 꽃창포, 부처붓꽃, 타래붓꽃, 범배채 등 다채로운 붓꽃 30만 본을 심은 붓꽃원은 가족과 함께 손잡고 걷기 좋다. 또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초화원에서는 꽃나리, 작약 등 계절별로 화사한 꽃이 맞아준다.

약용식물원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약용식물 70종 13만 본을 만나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나들이라면 각종 수생식물과 습지생물이 살아 숨 쉬는 습지원을 추천한다. 관찰 덱을 따라 걸으며 탁 트인 생태계를 둘러보고 대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다. 참고로, 서울창포원 내 안내센터에서 스탬프 북을 받아 서울둘레길 스탬프 투어를 완주한 방문객에겐 배지 등 선물을 증정하니 도전해보자.

주소 : 서울시 도봉구 마들로 916(도봉동 4-1번지 일대)

찾아가는 길 : 1·7호선 도봉산역 2번 출구, 도보 1분

<고려거란전쟁>의 영웅과
봄꽃이 어우러진
낙성대공원

사진 출처 : 관악구청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역사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을 관심 있게 보았다면, 주인공인 강감찬 장군(948~1031)의 탄생 비화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기 전 장군의 어머니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큰 별을 품었다고 전해지는 곳이 다름 아닌 낙성대다.

나라를 구한 영웅의 전설이 깃든 낙성대공원에는 5월이면 아카시아꽃과 옥잠화 등이 활짝 피어나 고고한 향기를 풍긴다. 또 자작나무·참나무 숲, 소나무와 사시나무 군락지, 전나무길 등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며 상쾌한 피톤치드 내음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낙성대공원 중심부에는 고려시대 목조 건축양식을 본뜬 안국사가 자리하고 있다. 안국사는 강감찬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아이와 함께 들러 경건한 마음으로 역사와 나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낙성대로 77

찾아가는 길 : 2호선 낙성대역 4번 출구, 관악02번 버스 승차 후 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