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더하기

봄바람 불면 훌쩍훌쩍!
알레르기성비염, 제대로 알고 치료하자

봄이 되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전 국민의 5~20%가 앓고 있다는 비염은 꽃가루, 환경오염, 미세먼지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봄에 더욱 악화되는 비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전병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긴 겨울을 지나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따뜻한 봄이 오면 들뜬 기분으로 봄나들이에 나서곤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성비염을 앓고 있다면 눈, 코가 가렵고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 고역이 시작된다. 알레르기성비염 환자는 대부분 알레르기질환 가족력이 있어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50%, 양쪽이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75% 확률로 알레르기성비염 증상이 나타난다.

문진과 비점막 소견,
피부반응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 가능

증상을 일으키는 항원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가장 흔하며, 피부반응검사 시 알레르기성비염 환자의 80%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다. 그다음으로 꽃가루인데 쑥, 돼지풀, 오리나무 등이 흔한 원인이고 그 외에도 곰팡이, 동물의 털, 비듬 등도 원인이다. 특히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원인인 경우도 흔하다.

알레르기성비염은 자세한 문진과 비점막 소견, 피부반응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원인 물질을 규명할 수 있는 피부반응검사는 간편하고 경제적이어서 진단적 가치가 높다. 알레르기성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혈관 운동성 비염은 치료 방향과 치료 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꼭 감별 진단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환경요법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항원과의 접촉을 완전 차단하기는 불가능하므로 주로 약물치료에 의존한다. 약물치료에 사용하는 약은 항히스타민제, 국소스테로이드제, 혈관수축제를 주로 쓰는데 코막힘이 심하지 않은 경증에는 2세대 항히스타민 혹은 국소항히스타민(아젤라스틴분무)으로 쉽게 조절되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겪고 있다. 이런 경우 초기 2주 동안 2세대 항히스타민과 국소스테로이드 투여로 신속히 증세 완화를 도모하고 이후로는 국소스테로이드 투여만으로 4주에서 8주 지속하면 코막힘 증상까지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후로는 분무 빈도를 반으로 줄여 2일에 한 번, 4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순으로 분무할 수 있다. 증상의 재발이나 악화 시에는 초기 처방을 적용할 수 있다.

비염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향, 치료 효과 달라

면역요법은 환경요법과 약물요법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 시행하고 증상과 연관된 항원이 피부반응검사나 혈청검사로 특이항체가 확실할 때 시행하게 된다. 아나필락시스 같은 중대한 전신적 부작용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수술요법은 갑개비후, 비중격만곡증이 심할 경우에 시행하며 수술 후에도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이때 약국에서 쉽게 구해 쓸 수 있는 국소용 혈관수축제는 2~5분 만에 신속히 코막힘을 해소할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사용하면 점막의 종창이 심해져 결국은 약을 뿌려도 반응이 없는 약물성 비염을 초래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국소스테로이드제는 고개를 숙이고, 호흡을 멈추고, 분무 방향을 비강과 평행하게 사용하도록 자세히 지도해야 하며, 비점막이 심하게 충혈된 경우에는 혈관수축제나 경구 스테로이드 단기 투여로 비강 통기가 가능하게 한 후 사용하도록 한다. 분무 후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며, 최대 5~7일 이후에 나타난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콜린 작용으로 입마름, 배뇨장애, 전립성 비대증 환자에게 쓸 수 없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거의 쓰지 않으며,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도 적고 하루 1~2회 복용으로 사용이 편하다. 아토피성피부염,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비염 등의 알레르기질환에 가족력이 있는 유소아의 경우 6개월간은 모유수유를 권하고, 집 안에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등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알레르기성비염 예방을 위해 꼭 실천하세요

개인위생에 신경 쓴다.
외출 후 손을 꼼꼼하게 씻는다.

야외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간다.

매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하고
청소 등 청결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