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대담

미래 도시 서울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서울이 가진 수많은 자산을 가지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주 오래전부터 이런 고민을 해온 이들이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서울미래전략 통합추진 특별위원회 김동욱 위원장(강남5·국민의힘)과 서용석 카이스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를 만나 그 힌트를 얻어보자.

Q. 세계인의 많은 사랑을 받는 매력 도시가 있습니다. 그중 두 분은 어느 도시를 가장 좋아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김동욱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는 단연 서울이지만, 세계적 매력 도시를 꼽자면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아름다운 자연을 기반으로 편리한 교통과 복합 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를 잘 갖춘 스마트시티입니다. 시민의 편의가 잘 반영된 이런 정책들을 펼친다는 점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용석 저는 샌프란시스코를 꼽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가 ‘로맨틱’일 것입니다. 기후도 좋고, 항구도시로서의 매력도 지녀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도시 전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도시로 평가받기도 했고요. 싱가포르가 깨끗하고 질서가 잘 잡힌 도시의 이미지라면 샌프란시스코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Q. 세계적 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서울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용석 많은 도시를 다녀봐도 서울처럼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밤에 혼자 다닐 수 있을 만큼 치안도 좋고, 지진에 대한 공포가 있는 동경에 비해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고요. 이런 점들이 서울의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동욱 서울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합니다. 한 공간 안에 역사와 유산이 있고, 이를 활용한 관광 상품, 교육 시스템이 있으며, AI 행정의 원년을 꿈꾸는 미래지향적 시도가 있습니다. 이 세 개의 카테고리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서울의 큰 자산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세계적 도시들은 저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세계인들에게 서울은 어떤 이미지로 연상될까요?

서용석 싱가포르 하면 깨끗하고 질서 있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하면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도시를 떠올리는데, 서울은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어요. 서울은 교통이 편리하고, 치안이 좋고, 안전하지만 그게 그 도시의 이미지로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겠고, 이것이 우리 의원님 같은 분들께 기대하는 부분이죠.

김동욱 교수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서울이 가진 자산은 많지만 대표성이 부족합니다. SNS를 보면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의 감성을 좋아합니다. 시장에서 야외 포차를 즐기고, 새벽에 편의점 라면과 김밥을 먹은 인증샷도 올리기도 합니다. 복잡한 카페에서 지갑과 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면 어떻게 될지 실험도 하고요. 서울에 대한 이런 단편적인 이미지를 하나로 모으고,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1년여 동안 수십만 명이 참여해 완성된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처럼 대시민 공모를 진행한다거나 홍보를 기획하는 등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접근을 통해서 말이죠.

Q. 서울만의 도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김동욱 무엇보다 사회적 갈등관리가 우선돼야 합니다. 어떤 일을 추진해나갈 때 대화와 타협보다 대립과 집단이 우선시 되고 숙의 과정이 없다면 그 조직이 이뤄낼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정책을 논의할 때도 숙의 과정 없이 조직의 규모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리더십이 바뀔 때마다 정책의 연속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의견을 조화·화합시키는 갈등관리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용석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모든 민주주의국가에서 어떤 정책을 시행할 때 항상 한 가지 이상의 저항에 부딪힙니다. 서구 사회에도 당연히 갈등이 있지요. 하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그들 나름대로 사회적 합의 기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갈등을 슬기롭게 관리하고 예방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것이 부족합니다. 모든 변화와 시도에 앞서 갈등관리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의 지속성 역시 중요한 문제로 여기에는 국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국회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규제샌드박스’와 같이 정책 실행 전 미리 갈등을 예측해보고, 해결 방안도 고민하는 시뮬레이션 과정이 선행돼야 합니다. 지난 70여 년간 양적인 발전을 해왔는데, 이제는 질적인 성숙이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Q.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은 단순히 외형적 성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닌 만큼 두 분의 어깨가 무거울 듯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서용석 요즘 저출산, 고령화, 인구 절벽, 기후 위기,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 등 미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짙습니다. 이런 부정적 정서와 불안감에 잠식되지 말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려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우리 의원님께서 지난해 미래전략 특위를 구성하셨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저는 열심히 사례 발굴과 관련 연구를 통해서 의원님의 의정 활동을 돕겠습니다.

김동욱 교수님께서 주신 말씀을 미래전략 특위 및 의정 활동에 잘 녹여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정치적 신념과 가치관을 소신 있게 펼쳐나가겠습니다. 다수에게 수혜가 돌아가고 피해는 최소화하는 정책 시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로 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에 지혜롭게 대처하며 교수님께 서 말씀하신 질적인 성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이러한 좋은 정책이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