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서울, 추억 한 컷

경성 한복판에 런던의 ‘빅벤’이 떴다!

시계탑이 있는 서울시의회 본관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 ‘부민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물을 지을 때 시계탑도 함께 세워졌습니다. 런던의 ‘빅벤’을 연상케 하는 이 시계탑은 시계가 귀하던 시절, 경성 한복판에서 시간을 알려주는 길잡이였습니다. 부민관은 공연과 집회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한국 최초의 근대식 다목적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암울했던 그 시절, 부민관에서 예술가들은 경성의 문화를 꽃피웠고, 항일운동가들은 투쟁 정신을 불태웠으며, 청춘 남녀들은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시계탑이 있던 부민관은 현재 서울시의회 본관으로 서울시민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1940년대 시계탑이 있던 부민관 시절 서울시의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