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같이가치

“‌사랑의 빛이 하나둘 모여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이성희 구세군 서울제일영문 목양담당 사관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이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온 누리에 울리는 맑은 종소리가 있다. 바로 붉은 자선냄비와 함께 널리 이웃 사랑을 전해온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 구세군이다. 구세군 사관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20년 차를 맞이한 이성희 참령은 올 연말 역시 환한 미소로 서울시민과 마주한다.

구세군 사관들만의 특별한 서사

정복(正服)을 입은 두 어깨에 빛나는 면류관이 얹혀 있다. 2004년부터 구세군 사관으로 활동해온 이성희 참령에게 주어진 영예이자 사명감이다.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에서 2년간 교육과 훈련을 거쳐 사관으로 처음 임관 시 별 1개의 부위, 만 5년이 지났을 때 별 2개를 단 정위로 거듭난다. 15년 이상 몸담으면 참령에 이르며, 위로는 특별 직책이라 할 수 있는 부정령과 서기장관인 정령이 존재한다. 더 나아가 사령관이 국가별로 세운 군국을, 대장은 영국 런던 본부에서 전체를 책임진다.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이웃 사랑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마치 군 조직처럼 명확한 체계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구세군 창설자인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는 우리 사회와 영혼을 구원하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를 고심한 끝에 1865년 지금과 같은 조직을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뜻을 이어받아 저를 포함한 구세군의 모든 사관은 구세군의 사명에 따라 어떤 곳에서든 진심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특별한 점은 또 있다. 구세군 사관은 부부로 사역한다는 사실이다. 젊은 날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삶을 지향한 그 또한 남편인 손령일 사관과 결혼 이후로 지금까지 구세군의 사역을 해왔다. 과연 나란히 앉아 서로 꼭 잡은 두 손에서 애틋한 사랑과 자부심이 엿보인다.

구세군 서울제일영문에서 부부로 사역 활동을 하는 이성희 사관과 남편 손령일 사관

“구세군하면 누구나 연말 자선냄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12월뿐 아니라 1년 내내 봉사하고 있다.
연간 모금액을 기반으로 펼치는 활동은 폭넓고도 다양하다.”

세상 낮은 곳 어디서든 진심으로 봉사하는 손길

구세군하면 누구나 연말 자선냄비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12월뿐 아니라 1년 내내 봉사하고 있다. 연간 모금액을 기반으로 펼치는 활동은 폭넓고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느린 학습자’라고 일컫는 경계선 지능 아동 학습과 소외계층 어린이 대상 디지털 교육 지원이 있다. 또 결식아동에게 균형적인 식사를 제공하는 ‘휘슬러 원팟 챌린지’와 학대 피해 아동 체험 학습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국내외 어린이를 위해 입소 아동 체험 활동 프로그램, 무연고 아동 긴급 지원과 일대일 결연 등에 앞장서왔다.

선한 영향력은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구현한다. 캄보디아 해외 심장병 아동 의료 지원사업, 인공 와우가 절실한 고도 난청인 대상의 ‘와우! 소리선물’ 캠페인, 침상 생활을 하는 중증장애인이 너른 세상과 만나는 ‘난생처음 휠체Ari(에어)’ 캠페인 등이 더없이 감동적인 이유다. ‘마음온도 37도’ 캠페인을 통해서는 2023년 기준 저소득층 가정 70곳과 사회복지시설 185곳에 난방설비·난방비를 지원했다. 더불어 ‘우리집은 위험한집’ 캠페인은 거주환경이 열악한 아동 가정 6곳을 안전하게 바꾸었다.

자선냄비 안에 담긴 감동과 정성 그리고 선순환

앞서 소개했듯 구세군자선냄비는 남녀노소,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구분 없이 모은 정성으로 복지사각지대에 온기를 전한다. 그 결과 달동네에 살던 어린아이가 구제 옷과 따뜻한 옥수수죽을 감사히 여기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모금에 동참하는 선순환을 이루기도 한다. 이성희 사관은 비록 냄비 안에 담긴 기부금엔 이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수많은 사연과 감동을 구세군에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11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라이트 오브 러브(Light of Love)’ 즉 사랑의 빛을 주제로 열리는 2024 구세군자선냄비 시종식은 올해 96회에 이른 자선냄비 모금의 시작을 알립니다. 아울러 12월엔 자신이 지닌 재능을 기부하는 스페셜 자선냄비, 자원봉사 신청 또한 이뤄지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구세군자선냄비와 함께할 자원봉사자 ‘케틀메이트(Kettle Mate)’를 찾습니다!
  • 기간:

    2024년 12월(모금 활동은 12월 31일 종료)

  • 신청 방법:

    온라인 구세군자선냄비 누리집 (www.thesalvationarmy.or.kr/together/volunteer/guide-apply) 접속 → 안내 및 신청

  • 유선:

    대표전화(1600-0939)로 문의

< 이전글
시민과 같이가치
다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