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케치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
이색 크리스마스 즐겨볼까요?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성북구는 유럽 12개국이 참여하는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을, 한국의 작은 프랑스 마을이 있는 서초구는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했다. 기차역에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변신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한국형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진다. 외국인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내국인에게는 세계 여러 나라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유럽의 크리스마스를 서울에서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성북구는 계절마다 독특한 축제를 선보인다. 가정의 달 5월엔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 9월엔 ‘라틴아메리카 축제’와 ‘성북동 문화유산 야행(夜行)’이 각각 열린다. 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엔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유럽의 시장을 방문한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렇듯 성북구가 다양한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이유는 한양도성 밖에서 문화재가 가장 많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다. 성북구는 용산구 이태원동, 한남동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외국 공관 지역으로 대사관이 세 곳, 대사관저가 40여 곳, 외국인 거주자는 1만 명이 넘는다.

특히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 2010년 시작돼 내·외국인 주민이 함께 크리스마스 문화를 체험하며 즐기고 있어 성북구를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3회째를 맞은 올해는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핀란드, 크로아티아, 조지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체코 등 12개국이 ‘화합과 나눔이 가득한, 성북에서 만나는 유럽의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참여한다.


이 축제는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여러 나라별 부스에서 유럽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치기들이 즐겨 먹던 헝가리 전통 요리 굴라시,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먹던 향토 음식 파에야,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에서 흔히 먹는 가정식 요리 케제슈페츨레, 추운 겨울에 마시는 독일 전통의 뜨거운 와인 글뤼바인, 스페인 전통 요리 아히요 등 유럽 각국의 다양한 전통 요리들이 선보인다.

맛있는 요리를 맛봤다면 유럽인이 크리스마스 때 즐겨 먹는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인이 성탄절 무렵에 만들어 먹는 대표적 전통 빵 슈톨렌과 독일의 대표 음식으로 손꼽히는 소시지 브라트부르스트, 두툼한 빵에 설탕과 과일·크림 등을 넣은 스페인 전통 빵 로스콘, 체코 여행을 가면 반드시 맛봐야 한다는 말렌카, 선물용이나 아이들 간식용으로 좋은 아이싱 쿠키 등 다채로운 디저트가 이국적인 맛의 향연으로 안내한다. 이 축제는 현지인이 직접 음식을 요리한다는 점이 특별하다. 따라서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하기보다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정통 요리를 선보인다. 이러한 부분이 이 축제의 강점인 셈이다. 이미 해외에서 맛본 음식이라면 지난 여행을 소환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버킷 리스트에 넣어둘 만하다.

축제장에는 먹거리만 있는 게 아니다. 푸른빛이 인상적인 폴란드 도자기와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와인, 잼, 화장품 등 유럽 전통 물품도 판매한다. 축제를 더욱 흥겹게 만들어줄 전통음악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연주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쳐 한층 몰입감을 높인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사진이 아닐까?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한 포토 존에서 유럽감성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고 볼 일이다. 한편 부스별 판매액의 10% 이상을 저소득 다문화가정에 기부함으로써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베푸는 크리스마스 본연의 의미를 전한다.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2023년 사진 ⓒ성북구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 02-2241-6381·3·4

  • 성북천 분수마루 및 주변 성북천 일대(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

  • 12. 7.(토)~8.(일) 낮 12시~오후 7시

파리지앵처럼 즐겨요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래마을은 우리나라 최대의 프랑스인 거주지역으로 ‘한국 속 작은 프랑스’라고 불린다. 서래마을이 프랑스인 거주지역으로 자리 잡은 건 1985년 서울프랑스학교가 이곳으로 이전하면서부터다. 서래마을 거리에 들어서면 ‘Attention Ecole(학교 앞 주의)’이라고 쓰인 프랑스어 도로표지판이 한눈에 보이는 이유도 프랑스학교 때문이다. 서래마을엔 거리마다 유럽의 작은 식당을 옮겨놓은 듯한 가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부분 프랑스풍 와인 바와 카페, 레스토랑,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다.

서래마을에서는 12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제22회 서래마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서래마을 파리15구공원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프랑스 본연의 맛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와인과 치즈, 전통 육가공품을 비롯해 정성 가득한 프랑스 빵과 페이스트리, 막 구워낸 크레페와 수제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프랑스 인기 먹거리를 눈과 입으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감성이 가득한 액세서리, 장식품, 뜨개 작품과 도예품 등 다양한 품목을 행사장에서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또 산타클로스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 등 소소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행사장이 주거지역이기에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 출구에서 700m에 위치한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 2023년 사진 ⓒ반포4동주민센터
서래마을 프랑스 크리스마스 마켓
  • 서초구 반포4동주민센터 02-2155-7686

  • 서래마을 파리 15구공원(서초구 반포동 68-2)

  • 12. 7.(토)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문화역서울284의 한국형 크리스마스 마켓

‘비밀의 성탄역 3일간 열리는 크리스마스 문화 마켓’ 2023년 사진
ⓒ문화역서울284

지금껏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문화를 경험했다면 한국형 크리스마스 마켓에도 눈을 돌려보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으로 문화역서울284에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비밀의 성탄역: 크리스마스 문화 마켓’을 운영한다.

눈여겨볼 것은 3일간 2만여 명이 방문한 지난해 행사보다 더욱 풍성하고 탄탄한 내용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번 마켓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공예가들이 참여한다. 그들은 이번 마켓의 주제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접근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마켓, 체험, 교육 등 주제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마켓 존에는 공예·푸드·리빙·가구·문구·도서·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참여 존은 소원 작성 트리·미션 인증·러키 드로 선물 증정·포토매틱 포토부스 등 방문객의 참여로 꾸며진다. 연계 행사로 크리스마스 재즈 공연과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및 다양한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문화역서울284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 비밀의 성탄역: 크리스마스 문화 마켓
  • 문화역서울284 02-3407-3508

  • 문화역서울284 본관

  • 12. 20.(금)~22.(일) 낮 12시~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