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에 자연의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런 인디언들이 지어준 4월의 이름은
바로 ‘연둣빛 잎사귀가 인사하는 달’입니다.
그렇습니다. 살랑이는 연둣빛 봄이 눈부신 4월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찬란한 푸르름을 조금 더 오래,
붙잡아 두고픈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과 반대로 이 눈부시게 찬란한 봄은
점점 짧아져만 갑니다.
모든 것이 넘쳐나는 과잉 사회가 기후변화를 재촉하면서
우리의 푸른 행성, 지구의 유효기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더하기를 과감히 멈추고 덜어낼 줄 아는 용기.
서울시의회의 역대 회기 중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2025년도 첫 임시회에 최초로 등장한 ‘종이 없는 본회의장’도
덜어냄의 용기가 만들어 낸 디지털 의회의 신풍경이었습니다.
혹자는 “고작 종이 한 장으로 뭘 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종이 한 장을 덜어내야 연둣빛 잎사귀가 피어날 자리가 생깁니다.
덜어낸 종이만큼 잎사귀가 모여 나무가 되고 푸른 숲이 됩니다.
이렇듯 <서울의회> 4월호에는 다시 푸른 행성, 지구를 꿈꾸며
의회가 선도하는 ‘친(親)환경’, 아니 ‘필(必)환경’ 노력이 실렸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서울의회> 4월호는 FSC 인증*을 받은 용지로 제작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책장을 넘기는 손끝에서
친환경 <서울의회>와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필환경 서울시의회의 노력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더 건강하고 푸른 지구의 미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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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