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일이 업(業)인 저에겐
시민 한 분 한 분을 만나는 일이 늘 소중합니다.
그분의 일생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지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에 그 만남이 더 특별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복지(福祉)의 사전적 의미를 알고 계신가요?
사전에서 그 단어 옆에 조용히 놓인 말은 ‘행복한 삶’입니다.
말이 바뀌면 시선이 바뀌고
시선이 바뀌면 세상을 바라보는 각도가 달라진다고 하죠.
‘복지’를 ‘행복한 삶’으로 풀어 읽는 순간,
제도와 숫자에 가려져 있던 삶의 결이 보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얼굴을 한 복지가 보입니다.
극한의 날씨 속, 위험을 마주하며 밤낮없이 뛰어다닌 이들에겐
따뜻한 밥 한 끼도 복지입니다.
숨 막히는 더위, 쪽방촌 공용 복도 틈으로 흘러나오는 ‘에어컨 바람’도
누군가에겐 하루를 버티게 하는 복지입니다.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어르신들에겐
한 통의 ‘안부 전화’가 몸을 일으키듯 삶을 일으켜 세우는 복지입니다.
그렇습니다. 행복한 삶은 밥 한 끼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한 통의 전화와 같은 구체적 형태의 복지로 실현됩니다.
서울시의회는 시민 삶 가운데 일상의 복지를 채우기 위해
극한의 여름을 시민 곁에서 함께 견뎌냈습니다.
행복한 삶을 지탱해 줄 새로운 버팀목 복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 곁에서 강한 연결 고리가 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조례와 예산, 정책에 담아왔습니다.
그 결실이 <서울의회> 9월호에 알곡처럼 가득 담겼습니다.
시나브로 가을의 입구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에게도 자리를 내주는 품 넓은 가을처럼
서울시의회도 시민 곁에서 다정한 마음을 내어드리겠습니다.
그 마음 닿는 곳마다 여러분의 행복한 삶도
무르익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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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최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