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재미를 더하는
가을의 도서관

선선한 공기, 갈색과 붉은빛으로 물든 풍경, 낙엽 밟는 소리까지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책을 펼치고 싶어지는 요즘, 가을 정취와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아 떠나 보자.

사진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 에코나우,
오동숲속도서관, 강동숲속도서관

나뭇결이 드러난 목조 골격 인테리어로 꾸민 독서 공간

성북구 대표 생활권 공원인 오동근린공원 안에 있는 도서관으로 지상 1층, 연면적 428㎡ 규모의 친환경 목재 구조 건축물이다. 원래 이 부지는 오래된 목재 파쇄장이 있던 곳으로, 먼지와 소음 등으로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 가동이 멈춘 후에는 그대로 방치돼 미관을 해치고 주민 안전까지 우려됐다.
이에 서울시와 성북구가 숲속도서관으로 조성해 2023년에 개관했다. 성북구 마을건축가로 활동 중인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장윤규 건축가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오동근린공원의 자락길을 형상화한 독특한 건축물을 탄생시켰다. 특히 독서 공간은 나뭇결이 드러나는 목조 골격 인테리어와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반 도서와 아동 도서를 포함해 9500여 권의 책이 비치돼 있어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편안하게 책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3가길 110-10
02-6952-1806

  • 한옥에서 운치 있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청운문학도서관
  • 종로구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으로,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인왕산 자락길에 자리한다. 우리 건축의 정체성을 품고 있는 진짜 ‘한옥’이다. 도서관 1층 한옥 지붕은 숭례문 복원에 사용한 전통 수제 기와를 얹어 자연스러운 색감을 지녔다.
    또 담장 위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의 기와 3000여 장을 재사용해 전통 건축의 명맥을 이었다.청운문학도서관은 문학 특화 도서관으로, 시·소설·에세이 등 문학 관련 서적 약 1만2000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옥 안마당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사색과 휴식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날씨가 좋을 때는 정자에서 폭포 소리를 들으며 운치 있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주민을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문학 강연과 문학작품 전시 등을 수시로 진행해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070-4680-4032

전면 통창으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강동숲속도서관

  • 지난 5월 정식 개관한 도서관이다. 숲속에서 로봇과 소통하며 책을 읽는 곳으로, 1층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인공지능(AI) 로봇 ‘클로이’가 책 위치를 안내한다. 2층에 들어선 ‘최재천의 서재’는 개관 직후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기증한 도서 1200여 권이 6m 높이의 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구하기 어려운 고서도 다수 포함돼 있다.
    강동숲속도서관은 과학 특화 도서관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통해 생명, 진화 같은 자연의 근원에서부터 AI와 로봇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까지 폭넓게 탐구할 수 있다. 특히 큐브형 모듈 로봇을 활용해 아이들이 놀이하듯 코딩과 로봇 구동 원리를 익히는 ‘큐블렛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물 전 층에서 통창 너머로 숲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깊은 사유와 함께 온전한 휴식을 누리기 좋은 점도 매력이다.
    자연과 과학을 아우르는 독서 경험이 가능해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587
    02-428-1711
어디서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한 방배숲환경도서관
  • 서리풀근린공원에 조성한 자연 친화적 숲속 도서관이다. ‘환경과 문화로 삶을 바꾸는 도서관’ 개념을 도입해 설계부터 착공까지 모든 과정을 환경친화적으로 추진했다. 누구나 도서관을 방문해 자연을 향유하고 휴식과 명상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쉼표(,) 모양으로 건물 외관을 디자인했다.
    도서관 뒤로 서리풀근린공원이 펼쳐지고, 햇살이 들어오는 중앙정원, 넓은 옥상 잔디밭까지 어디서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다. 내부는 통창으로 뚫려 있는 원형 중정, 높은 천장과 푸른 숲을 형상화한 벽면 서가를 통해 숲속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싹(키즈룸), 잎새(어린이자료실), 열매(종합자료실), 이어진(자료열람실), 고요한(서재), 숲의 자리(카페)까지 공간마다 사람과 숲의 성장주기를 반영해 특색 있게 꾸몄다. 단순히 책을 읽고 공간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주제로 생태 체험, 전시 등을 진행해 전 세대가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160-7
    02-537-6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