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km에 새겨진 이름
도봉구 ‘차미리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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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현대 여성사에 큰 영향을 미친 독립운동가 차미리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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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후문 → 차미리사 묘역
- 거리: 1.5km 소요 시간: 도보 약 30분
덕성여대 후문 → 차미리사 묘역
거리: 1.5km 소요 시간: 도보 약 30분
서울 도봉구는 2020년 ‘도봉구 여성친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명예도로명 ‘차미리사길’을 지정했다. 강북구 수유역과 도봉구 쌍문역 중간 지점에 자리한 1.5km 길이의 도로다. 정식 명칭은 ‘우이천로’지만, 여성 독립운동가 차미리사(車美理士, 1879~1955) 선생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명이 주민들에게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캠퍼스 후문에서 차미리사 선생의 묘역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곳곳에는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내력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두 길을 잇는 이름 차미리사
차미리사 선생은 도봉구 차미리사길뿐 아니라 종로구 ‘여행(女行)길’ 제1코스의 중심 인물이기도 하다. 2개의 다른 길이 동시에 그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은 이 여성이 서울 근현대 여성사에서 얼마나 핵심적 존재였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청년 여성을 교육시켜 우리 실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3·1운동 직후 조선여자교육회와 부인야학강습소를 설립했다. 적령기 여학생뿐 아니라 배움의 기회를 완전히 빼앗긴 모든 연령의 여성을 품었다. 이 강습소가 성장해 근화학원(槿花學園)이 됐고, 오늘날 덕성여대의 뿌리가 됐다.
34곳의 역사를 두 발로 걷다
종로 여행(女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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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여성교육가길) | 2코스(여성독립운동가길)
- 소요 시간: 각 2시간 30분
1코스(여성교육가길) | 2코스(여성독립운동가길)
소요 시간: 각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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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는 2024년부터 ‘종로여행(女行)길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女)이 다녔던(行) 길이라는 뜻을 담은 이 코스는 종로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의 발자취를 주민들이 직접 발굴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제1코스 ‘여성교육가길’은 차미리사 선생이 근화여학교를 설립한 종교교회 일대에서 출발해 캠벨 선교사 주택, 배화여고, 진명여학교 터로 이어진다. 여기서 다시 차미리사의 이름과 마주친다.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기도 한 김란사 선생, 조선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다녔던 진명여학교의 흔적도 이 길 위에 있다.
탐방 안내
제2코스 ‘여성독립운동가길’은 1898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인권 선언서인 ‘여권통문’이 발표된 북촌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일정상회 터에서 시작해 감고당길(여성독립운동가길)→덕성여고→서울교육박물관→북촌문화센터→박자혜 산파 터→태화관 터→근우회 터 순으로 이어진다. 간호사 독립운동 단체 간우회를 창설한 박자혜, 항일 여성 비밀 결사 근우회의 흔적이 두 발 아래 고스란히 남아 있다.운영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
문의종로구 어르신복지과 양성평등팀 | 서울 여담재 02-6956-1083
우리가 잊고 있던 여성 독립운동가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에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운동 현장 곳곳에는 여성들이 있었다. 우리가 그 이름을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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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운동부터 임시정부 지원까지 김마리아(1892~1944)
일본 유학 중 2·8 독립선언서를 한복 속에 숨겨 국내로 반입했다. 귀국 후 여성들의 3·1운동 참여를 독려하며 만세를 외쳤다. ‘대한민국 애국부인회’를 조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서울 종로구에는 그의 이름을 딴 ‘김마리아길’이 지정돼 있으며,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SGI서울보증이 기증한 동상이 회화나무 옆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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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처가 아닌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1910~1944)
의열단장 김원봉과 혼인한 후 중국 본토에서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을 맡아 무장 항쟁에 뛰어들었다. 1939년 쿤룬산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후유증으로 34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2019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수여됐으나 오랫동안 그의 묘비에는 ‘독립운동가 박차정’이 아닌 ‘약산 김원봉 장군의 처’라고 새겨져 있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역사에서 어떻게 지워졌는지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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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자금 조달한 조용한 영웅 정정화(1900~1991)
임시정부의 살림꾼으로 불리는 독립운동가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와 상하이를 수차례 오가며 비밀리에 군자금을 모집·전달했다. 여성의 몸으로 일제의 감시망을 뚫고 임시정부를 지탱한 ‘조용한 영웅’ 이었다. 훗날 회고록 <장강일기(長江日記)>를 남겨 임시정부의 실상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생생히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