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탈출!
서울의 계곡에서 여름나기

7월의 숨 막히는 무더위,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 도심에서 한 방에 날려버리자! 관악산 신림계곡, 인왕산 수성동계곡과 백운동계곡, 그리고 북한산 우이동계곡이 그 주인공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품은 시원한 서울의 계곡 속으로 출발한다.

활력과 동심이 살아 숨 쉬는 자연 물놀이장
신림계곡

신림계곡

신림계곡은 관악산 자락의 대표적인 자연 휴양지다. 관악산 호수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3.2km의 계곡 숲길은 ‘관악산 계곡 나들길’이라는 서울시 테마 산책로로도 유명하다. 계곡 내에 별도로 마련된 물놀이장은 길이 130m, 폭 18~30m 규모를 자랑하며, 평균 수심이 0.4m 내외로 얕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계곡 주변에 조성한 나무 그늘막과 평상에서 피서를 즐기거나, 대규모 산림 레포츠 공간인 ‘관악산 모험숲’을 체험하는 것도 신림계곡만의 매력이다. 특히 맨발로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황톳길이 조성돼 있어 숲의 활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또 어린이 전용 물놀이 시설을 특별 개장해 도심 속 워터파크로 변신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무료 운영하는 이 시설은 간이 샤워장과 탈의실, 햇빛 가림막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함께 제공해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림계곡은 자연 생태 보호를 위해 취사와 야영이 엄격히 금지되므로 도시락과 개인 쓰레기봉투를 지참해야 한다.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신림선 관악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주차는 관악산 숲속도서관 옆 공영 주차장이나 서울대학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에는 여유가 없다. 주소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126 일대

북한산의 웅장한 기운을 품은
우이동계곡

ⓒ 서울관광재단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우이동계곡은 계곡 모양이 ‘소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우이(牛耳)령 아래에 있다. 조선 시대 도성 외곽의 대표적 유람지였으며, 북한산 만경대와 백운대 등 웅장한 봉우리에서 발원한 맑고 풍부한 수량이 사계절 내내 흘러내리는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계곡 중 하나다. 수량이 풍부하고 기암괴석이 발달해 있어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우이동계곡은 하천 정비 사업을 통해 과거의 무허가 음식점 평상들이 철거되고 시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왔다. 현재는 계곡을 따라 길게 조성된 북한산 둘레길의 하나인 소나무 숲길 구간을 걸으며 피톤치드를 마시는 숲 트레킹을 즐기는 것이 최선의 팁이다. 계곡에는 수심이 깊은 구역이 있으므로 어린이 동반 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폭우 시에는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므로 기상 악화 시 즉시 대피해야 한다.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우이신설선 북한산우이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10~15분이면 계곡 초입에 닿는다. 주차는 우이동 공영 주차장이나 사설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성수기에는 만차가 잦다. 주소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245-1 일대

청계천의 발원지
백운동계곡

백운동계곡은 인왕산 북동쪽 기슭인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터널 상부에 자리한다. ‘흰 구름이 드리운 계곡’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처럼 옛 사대부들이 한양의 5대 경승지 중 하나로 손꼽으며 시문을 남겼던 유서 깊은 명소다. 조선 시대 한양 중심부를 흐르는 청계천의 가장 길고 주된 원류인 백운동천의 상류부이자, 독립운동가 김가진 선생의 별서였던 ‘백운장’ 터와 바위에 새겨진 ‘백운동천(白雲洞天)’이라는 글귀가 옛 역사를 증언하듯 남아 있다. 계곡은 거대한 화강암반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깊은 산중에 온 듯 고즈넉한 운치를 선사한다. 계곡 주변의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위에 새겨진 글자를 찾아보는 인문학적 탐방이 이곳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이다. 이곳은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취사나 쓰레기 투기를 엄격히 제한하며, 계곡 진입 시 이끼 낀 바위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행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버스로 환승한 후 ‘경기상고’에서 하차한다. 정류장에서 계곡 초입까지는 도보로 4분 거리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6-8 외

한 폭의 진경산수화 속을 거닐다
수성동계곡

인왕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종로구 옥인동의 수성동(水聲洞)계곡은 ‘맑은 물소리가 경쾌하게 울리는 계곡’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조선 시대 역사 지리서 <동국여지비고>에 명승지로 기록됐으며,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그림의 배경이 된 유서 깊은 곳이다. 안평대군의 별장인 ‘비해당’ 터가 있던 이곳은 과거 아파트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2011년 복원 사업을 통해 총길이 190.8m, 폭 4.8~26.2m의 수려한 옛 암반 지형을 회복했다. 계곡 하류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돌다리이자 원형 그대로 보존된 ‘기린교’가 있어 역사적 정취를 더한다. 숲길을 따라 산책을 즐긴 뒤 정자에 올라 인왕산 치마바위를 바라보며 물소리를 감상하는 것이 감상 팁이다.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종로 09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인 ‘수성동계곡’에서 하차한다. 정류장에서 도보로 1분 거리이며, 지정된 주차장은 없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185-3

Tip Box

서울 계곡 200% 즐기기 평소 수량이 적은 서울의 건천 계곡은 장마가 지난 이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폭포수처럼 콸콸 쏟아지는 풍부한 수량은 보는 것만으로도 청량하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다 보면 무더위가 단번에 날아간다. 다만 폭우 직후에는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위험하므로 반드시 기상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