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같이가치

서울에서 활약 중인 원더 우먼을 만나다!

오전 4시 첫차에서 서울시민과 상쾌한 아침 인사를 나누는 버스 기사가 있다. 유성운수의 이름난 자매 기사 가운데 언니인 이복순 기사다. 그런가 하면 지역 내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앞장서 출동하는 ‘몸짱소방관’이 있다. 바로 성북소방서 천현영 소방교다. 3월 8일 국제여성의날을 맞이해 서울시에서 활약 중인 원더 우먼 2인을 만났다.

“버스 운행에는 남녀가 없다!”
안전 운전 15년 차 베테랑의 자부심

이복순 유성운수 기사

여전히 짙푸른 새벽 공기를 시원하게 가르며 아침을 연다. 이복순 기사는 오늘도 시내버스 간선노선 750B번 버스를 이교대로 운행하며 서울시민의 든든한 발이 되고 있다. 2011년 마을버스 운행으로 시작해 올해 기사 생활 만 14년 차에 들어선 그는 7살 터울의 여동생 이복지 기사와 함께 유성운수에서 근무하며 화제를 모았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서울 시내버스 운수 회사 중 여성 기사 비율이 가장 월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기사 수 208명 가운데 26명으로, 무려 12.5%에 해당하죠.”

2024년 8월 서울시 기준 시내버스 기사 총 1만 7787명 중 여성은 단 2%인 352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과연 그렇다. 물론 그가 처음 운전대를 잡은 시기에는 더욱 흔치 않아서 여성 기사는 전혀 채용하지 않는 회사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행히 이러한 경향은 지속해서 변화하는 추세로, 최근에는 칭찬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민이 많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멋지다’ 혹은 ‘운전 잘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세워주시는 어르신 승객이 적지 않아요. 저 보고 감탄하거나 반가워하는 어린이를 만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죠. 그럴 때마다 버스 기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긍정 에너지가 솟아나는 기분입니다.”

평소 운전에 있어서는 남녀가 같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복순 기사는 회사에서 인정하는 베테랑이다. 버스 운행 시 언제나 우선하는 핵심은 ‘안전’으로, 아동·어르신·장애인 등 노약자가 승차하면 자칫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리 양보 요청 안내 방송을 내보낸다. 덧붙여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 차원에서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다양한 정비와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어 자못 든든하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로서 2025년에도 안전하고 친절하게 목적지까지 모실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불길과 맞서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의 길, 뜨거운 사명감으로!

천현영 성북소방서 소방교

지역 내 재난이 발생하면 약 20kg의 장비를 둘러메고 서둘러 출동한다. 서울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반장이자 화재진압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천현영 소방교의 두 어깨에 사명감과 자긍심이 머무르는 이유다. 2018년 소방관으로 임관해 어느새 7년 차에 이른 그는 앞서 4년간 화재 진화를 담당했고, 이후 2년 동안은 재난 현장 무전 통신을 책임지는 통신 요원이었다. 그리고 올해 1월, 다시 화재진압대로 복귀했다.

“우리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재난이 일어나기 전 예방과 발생 이후 현장 대응이죠. 직접 각 건물을 방문해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정기 점검은 화재 진압, 구조와 구급 등 사후 대처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사회에서 선한 영향을 발휘하고 싶어 소방관이라는 진로를 선택했다는 천현영 소방교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돌이켜보면 2023년 ‘제12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 여성 소방관 최초로 출전해 우수상을 차지한 성과 또한 같은 맥락이었다.

“출동과 운동, 두 가지에 오롯이 전념한 결과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발행하는 2024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 11월 화보 모델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달력 판매 수익금을 전액 소외계층 중증 화상 환자 치료비로 사용하는 만큼 보람 있고 뿌듯했답니다.”

특히 유기견이었다가 직접 구조해 7년간 함께한 또 다른 가족, 단비와 함께한 촬영이라서 더욱 뜻깊었다고 밝힌 그는 항상 소방관으로서 초심을 되새기고자 한다.

“서울시의회와 시민 여러분의 깊은 관심 덕분에 소방관 처우는 나날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선진 소방 장비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시민 안전 확보와 사고 대응 역량 강화 등이 더욱 원활해지리라 기대합니다. 서울시의 평온한 일상과 행복은 우리 소방관들이 지켜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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