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마음까지
보듬는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정책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약 27.3명으로, 2022년(약 25.2명)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는 10만 명당 23.2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 예방 정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신복자 의원을 만났다.

신복자 의원(동대문4·국민의힘)

자살은 사회가 책임져야 할 질병

자살은 단순한 사회문제가 아닌 공공보건 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살을 ‘예방 가능한 죽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 올바른 개입이 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곤 한다.
신복자 의원은 서울시 차원에서 실질적인 자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서울특별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개정했다. 그는 자살을 개인의 선택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외면한 결과이자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주변의 도움이 뒷받침된 사전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살로 사망한 이들의 유족과 친구, 동료 등 고위험군 집단을 조기에 파악하고, 성별·연령·특성에 따라 맞춤형 자살 예방 지원이 이뤄져야 해요.”

  • 앞으로도 자살예방 정책이
    보다 세심하고 따뜻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더 깊이 듣겠습니다.
    자살이라는 비극 앞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외롭지 않도록,
    치유와 회복의 길을 함께 만드는 정책,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안하겠습니다.

지난해 가까운 사람을 잃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슬픔이 한결 덜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살 예방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정책을 많이 마련해 주세요.

최00(은평구)

유가족과 친구·동료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야

가족, 친구, 동료 등 가까운 사람의 자살은 남은 사람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자살 유가족’은 일반인보다 자살 위험이 8~10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구, 직장 동료, 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고 그리운 마음을 서로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요. 그러면서 상처도 치유하고, 나쁜 선택에 대한 생각을 끊어낼 수 있는 겁니다.”
신 의원은 실제로 친구의 자살로 일상생활이 무너진 사람을 곁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그들을 보며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개정안을 발의했고, 자살 사망자의 유가족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가깝거나 일상생활을 함께했던 친구·동료 등 지인까지도 자조 모임 운영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혼자 고통을 감당하지 않도록 경험을 나누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자조 모임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자살 예방을 위한 실질적이고 중요한 기반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추진 중인 자조 모임 지원사업이 그 회복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복자 의원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모두가 살고 싶은 서울을 위해 의정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삶이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할 때,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당신 곁에 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위기 상담 전화 109(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