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사랑이고,
배려이며,
나누는 일이다

  • 김영옥 보건복지위원장
    (광진3·국민의힘)

김영옥 보건복지위원장(광진3·국민의힘)

불편함을 제도로 개선하는 진짜 복지의 시작

‘복지’를 이야기할 때면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기억이 있다. 편의점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서 있던 아이. 꿈나무카드로는 도시락과 생수밖에 살 수 없어서 친구들이 빠져나간 뒤 몰래 들어온 그 아이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

복지는 이러한 순간에 시작된다고 믿는다. 누군가의 불편함, 누군가의 눈물에서 비롯된 마음이 제도와 정책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그것을 진짜 ‘복지’라고 부를 수 있다.

2021년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에 입성하면서 두 번의 고민도 없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구의원 시절부터 끈질기게 추진해 왔던 아이들이 꿈나무카드로 다양한 간식도 살 수 있도록 추진해온 것을 결국 실현해 냈다. 편의점에서 눈치 보지 않고 먹고 싶은 간식을 고를 수 있게 된 아이들의 모습은 어떤 제도보다 소중한 변화였다.

EBS <찾아가는 서울시의회 퀴즈쇼> 해통소통탐험대 특별대원으로 자양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김영옥 위원장

시민 건강·안전 지키는 살아 있는 복지 실현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에는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살아 있는 보건·복지 정책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식중독 사고 등 건강과 직결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일수록 보건 관련 사업의 중요성은 높아진다. 이에 최근 여름철 식중독 사고에 대비해 병원과 어린이집 등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방사능오염 수산물에 대한 검사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학교급식’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주기와 항목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더욱 철저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며, 의회의 감사 기능을 통해 보건환경연구원이 관련 사업을 올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

한편 시민이 직접 의심 식품 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시민 방사능 검사 청구제’가 활성화되도록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건수를 2023년 대비 2.6배 확대, 검사 결과를 ‘서울시 식품안전정보 누리집 (fsi.seoul.go.kr)’ 에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방사능 안전 정책은 시민 신뢰 확보와 먹거리 안전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응 체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홍역 등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마다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백신접종, 역학조사, 집단감염 예방 등 선제적 조치를 주문하고 있으며,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 의료기관 컨설팅, 시민 홍보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회기별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정책을 넘어선 생활 속 복지의 탄생

일상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시민 참여형 복지 정책도 중요한 축을 이룬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손목닥터 9988+’다. 손목닥터 9988+는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팔팔하게 살 수 있도록 스마트워치와 전용 앱(App)을 통해 건강 활동을 지원하는 서울형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의 걸음 하나하나가 기부로 이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내가 제안한 ‘걷기’ 아이디어에 서울시 공무원들이 협력해 ‘기부 챌린지’로 발전한 것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만들어낸 시민 참여형 복지다. 200만 명이 넘는 참여자는 복지가 정책을 넘어 ‘생활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다.

‘설렘, in 한강’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요즘 청년들이 만남조차 어려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자체가 사회적 연결을 도울 방법이 있을지 고민했다. 예산 부족으로 무산될 뻔했지만, 서울시 실무진의 창의적 제안과 민간기업의 후원으로 위기를 넘기고 미혼 남녀를 위한 특별한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었다. 2024년 모집한 1기의 경우, 100명 모집에 총 3200여 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손목닥터 9988+’ 200만 참여자 돌파 기념 남산 걷기&기부 챌린지 참석

복지는 사람을 연결하고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일에서 출발한다.

복지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며 ‘필요’를 먼저 들여다보는 ‘배려’로 이어진다. 아이들의 간식 문제, 어르신들의 외출 기회, 청년들의 만남, 장애인의 일자리, 미혼 부모의 양육 고민. 크고 작음을 떠나 절실한 문제에 손을 내미는 것이 복지의 본질이다.

복지는 배려다.

구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광진구 곳곳의 경로당을 찾아다니는 것이 습관이다. 광진구에서 시작한 ‘경로당 외식데이’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인근 식당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식사할 수 있는 날로, 월 2회로 시작해 올해 월 4회로 확대됐다. 민관 협력의 대표 사례로 경로당을 ‘밥만 먹는 공간’이 아니라 식사하면서 함께 교류하는 ‘서로 배려하는 자리’로 변화시켰다. 배려를 통해 어르신 삶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광진구의 정책이 서울시 전역으로 퍼져나가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복지는 나눔이다.

시민 곁에서 정책을 고민하고, 필요할 때 발로 뛰는 것. 그것이 정치의 첫걸음을 뗄 때부터 지켜온 원칙이며, 오늘도 운동화를 신고 현장을 누비는 이유다.

복지는 제도가 아니라 사람을 향해야 한다.
서울시의 복지는 정책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돼야 한다.
앞으로도 더 낮은 곳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시민과 함께 걸으며 따뜻하고 체감되는 복지를 실현해 가겠다.
복지는 사랑이고, 배려이며, 나누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