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공간을 관통하는 생명과의 약속
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약속>서울시립미술관은 최재은 작가의 개인전 <최재은: 약속(Where Beings Be)>을 개최한다. 최재은은 조각, 영상, 설치, 건축을 넘나들며 생명과 자연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로,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아 왔다. 이번 전시의 제목 ‘약속’은 문명 이전부터 이어져 온 자연과 존재들의 연대, ‘공생지약(共生之約)’을 의미한다. 전시는 ‘루시’, ‘소우주’, ‘자연 국가’ 등의 소주제를 통해 인류의 기원부터 현재에 이르는 긴 시간의 축을 소환한다. 백화된 산호, DMZ의 생명체, 사라져 가는 들꽃을 다룬 작품들은 인간의 책임과 생태적 윤리를 성찰하게 한다. 작가의 주요 작업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공존의 방향을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한다.
일시2025년 12월 23일~2026년 4월 5일
장소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
기술과 환경의 첨예한 회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일렉트릭 쇼크>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전기’를 키워드로 기술 발전과 환경의 갈등을 탐구하는 전시 <일렉트릭 쇼크>를 개최한다. 전시는 일상적 에너지원으로 인식되던 전기가 국가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전략 자원으로 변모한 현실을 조명한다. AI 기술의 확산과 빅테크 기업의 성장으로 전력 소비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시는 ‘전기 패권 시대’ 이면에서 위협받는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짚어낸다. 작가들은 전기를 하나의 ‘회로’로 삼아 기술 경쟁, 자원 확보, 환경파괴가 교차하는 지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관람객은 포스트 휴머니즘과 인류세라는 담론이 추상적 개념을 넘어 오늘날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일시2025년 12월 4일~2026년 3월 22일
장소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
시대를 초월한 합창 명곡의 향연
서울시합창단 <언제라도, 봄>서울시합창단은 2026년의 음악 여정을 여는 첫 무대로 명작시리즈 I <언제라도, 봄>을 선보인다. 공연은 겨울을 지나 다시 찾아온 봄의 생명력을 풍성한 합창의 울림으로 풀어낸다. 이번 무대에서는 헨델을 비롯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합창 명곡을 엄선해 합창 음악이 지닌 본질적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한다. 클래식 합창에 익숙지 않은 관객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절의 흐름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영만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합창 전문 연주 단체 라퓨즈 플레이어즈 그룹이 협연해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뛰어난 음향 시설을 갖춘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일시3월 12일~13일
장소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
-
거대한 운명의 서사
서울시립교향악단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서울시립교향악단은 3월 정기 공연으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6번 ‘비극적’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서울시향의 ‘말러 사이클’의 중요한 장면으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직접 지휘를 맡는다. 말러 교향곡 제6번은 필연적 파국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웅장함과 비장함이 약 80분에 걸쳐 치밀하게 전개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운명의 타격’은 청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말러의 음악 세계 정점을 보여 준다. 얍 판 츠베덴 특유의 정교하고 힘 있는 해석은 작품 속 복잡한 감정의 층위를 선명하게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웅장한 음향과 치밀한 구조가 맞물린 이번 무대는 서울시향의 깊어진 연주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일시3월 19일~20일
장소롯데콘서트홀
-
-
여성의 서사를 비틀다
국내 초연 연극 <THE WASP>세종문화회관은 2026 세종시즌의 포문을 여는 첫 연극으로 영국 연극계의 화제작 <THE WASP(말벌)>를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개막해 작품이 품은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영국 극작가 모건 로이드 말콤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2015년 런던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과 호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공연했고, 2016년 호주 ‘그린 룸 어워즈’ 주요 부문 노미네이트, 2024년 영화화 소식까지 이어지며 탄탄한 서사와 동시대성을 입증해 왔다. 작품은 고교 동창생인 ‘헤더’와 ‘카알라’가 20년 만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2인극이다. <THE WASP>는 여성에게 씌워진 사회적 기대와 통념을 정면으로 비틀며 관계와 권력, 기억의 왜곡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일시3월 8일~4월 26일
장소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
-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조화
서울시발레단 더블 빌
<Bliss & Jakie>서울시발레단은 2026년 시즌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으로 더블 빌(Double Bill) 공연 <Bliss & Jakie>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서로 다른 미학을 지닌 세계적 안무가들의 작품 두 편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현대 발레가 지닌 감각의 폭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첫 번째 작품 요한 잉거의 <Bliss(블리스)>는 키스 자렛의 명반 <쾰른 콘서트>를 음악으로 삼아 춤 자체가 주는 순수한 기쁨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지난해 아시아 초연으로 호평받은 작품이 다시 한번 서울 무대에 오른다. 이어지는 <Jakie(재키)>는 안무가 듀오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의 작품으로, 강렬한 전자음악 리듬 속에서 극도의 긴장과 관능을 끌어올린다. 반복과 집단성을 강조한 군무, 무용수들의 날 선 움직임은 제의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객을 압도한다.
일시3월 14일~21일
장소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
디자인의 새 지평
DDP 청년 창작자 그룹 전시
<Next Hi-Light>서울디자인재단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실험적 시도를 조명하는 그룹 전시 <Next Hi-Light(넥스트 하이-라이트)>를 통해 동시대 디자인의 흐름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힐링·컬러·기후’를 주제로 열다섯 팀의 청년 창작자가 각자의 시선으로 사회·환경적 변화를 해석한 작업을 선보인다. DDP의 공간적 특성을 살려 구성된 전시는 ‘DDP 둘레길’, ‘둘레길 갤러리’, ‘갤러리문’ 세 영역으로 나뉜다. 전통 기법을 재해석한 가구, 데이터와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미디어 설치, 관람객 참여형 작업까지 이어지며 디자인이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전시 공간을 따라 진행되는 ‘스탬프 투어’는 관람의 재미를 더하며, 디자인을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일시2025년 12월 12일~2026년 3월 31일
장소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