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두 분이 만나게 된 소감과 서로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봉양순 의원 박희정 의원이 저를 멘토로 지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감동했어요. 일정이 워낙 바빠 정중히 사양할 수도 있었지만, 박 의원이 저를 선택했다는 말에 흔쾌히 응했습니다. 평소에도 좋아하고 눈여겨보던 후배거든요. 특히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저는 사무국장을 7년 동안 했고, 박 의원도 벌써 4년째라고 하더군요. 그 자리가 얼마나 바쁘고 책임이 무거운지 잘 알기에 서로 공감할 이야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희정 의원 개인적으로 봉양순 의원님을 더 가까이 알고 싶었어요. 의원님의 의정 경력을 알아갈수록 존경심이 커졌습니다. 구의원까지 합하면 5선이시잖아요. 지역 주민들에게 꾸준히 인정받으며 그 자리를 지켜오신 점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 오랫동안 의정 활동을 이어오셨는지 듣고 배우고 싶었어요.
Q 서로를 지켜보며 인상 깊은 모습이나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봉양순 의원 박 의원이 초선임에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요. 그만큼 지역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처음부터 자신의 전공을 살려 도시계획균형위원회에 도전한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정치에 무게를 둔다면 박 의원은 정책에 강점이 있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후배이기 이전에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라고 모든 것을 더 잘 아는 것은 아니니까요. 후배에게도 배우면서 선배다운 선배가 되려고 노력해야죠. 박희정 의원 의원님이 주민들과 쌓아온 관계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정책을 공부하고 제도를 이해하는 일은 제게 비교적 익숙하지만, 정치인의 위치에서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는 일은 아직 배워가는 과정이거든요. 그런데 봉 의원님의 지역구가 아닌 곳의 주민들도 봉 의원님을 추천하며 꼭 한번 만나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자기 지역 주민에게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칭찬할 정도이니 그 비결이 궁금했죠. 저도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Q 주민들의 요구는 다양하지만 모든 민원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두 분은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민원을 처리하시나요?
봉양순 의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현장 민원실을 운영한 지도 6~7년이 돼가는데, 정말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세요. 개인적인 불편부터 동네 문제, 서울시 정책, 심지어 국가적인 문제까지 이야기하시죠. 그 모든 요구를 다 들어드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먼저 서울시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인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예산편성이 가능한지를 따져봐요. 민원은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으로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무엇이 시급하고 실현 가능한지 판단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희정 의원 주민들이 정치의 효능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의원이 되기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민원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때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야기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다”는 것이었죠. 이제는 제가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위치가 됐으니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처리하고 곧바로 결과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작은 불편이라도 해결되면 주민들이 굉장히 놀라세요. “정치인이 이런 생활 불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구나” 하고 느끼시는 거죠.
Q 빠른 민원 처리가 두 분의 공통된 원칙인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하고 계신가요?
박희정 의원 민원이 들어오면 일주일 안에는 반드시 답을 드리려고 해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왜 시간이 필요한지, 언제 다시 연락드릴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약속한 날짜를 메모해뒀다가 다시 연락드리고요. 민원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주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서 신뢰를 느끼시더라고요. 정치인이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민들이 답답하게 기다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봉양순 의원 그게 정말 중요해요. 저 역시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해요. 요즘은 휴대전화로도 얼마든지 메모할 수 있지만, 주민들은 의원이 직접 수첩을 꺼내 적는 모습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거죠. 현장 민원실에서도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일주일 안에 해결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은 반드시 미리 설명해드려요. 국회에서 해야 할 일과 서울시에서 해야 할 일도 관계자들과 논의해 역할을 나눕니다. 결국 주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고, 그 정책에 예산이 반영돼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죠.
Q 봉양순 의원님께서는 초선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봉양순 의원 초선 때는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지역위원회 사무국장과 민생실천위원장을 맡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많이 다녔거든요. 낮에는 현장을 찾고 밤에는 자료를 공부하느라 새벽 1~2시에 귀가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동료 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다시 초선으로 돌아간다면 동료들과 공부하는 모임도 만들고, 국회 공청회나 토론회에도 더 많이 참석하고 싶어요. 초선 때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잖아요. 선배들도 시행착오를 너그럽게 봐주는 시기이고요. 그 시간을 조금 더 폭넓게 활용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박희정 의원님은 훗날 3선 의원이 된다면 어떤 모습을 갖추고 싶으신가요?
박희정 의원 3선 의원이 된 제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한 가지 바람은 분명합니다. 지금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요. 주변에서 저를 보고 “불나방처럼 산다”, “오늘만 사는 사람 같다”고 할 정도로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편이거든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익숙해지면 또 다른 일을 찾아 나서는 성격이에요. 시간이 흘러 의정 경험이 쌓이더라도 처음의 열정과 도전 정신만큼은 잃지 않는 의원이 되고 싶어요.
Q 오랜 의정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박 의원님에게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봉양순 의원 주민들이 좋아하는 정치인은 결국 편안한 사람이에요. 지나치게 화려한 모습보다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이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합니다. 정치인은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좋은 성품이 첫 번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두 번째, 열정과 능력은 그다음이라고 생각해요. 능력이나 열정만 앞세우면 스스로도 지치기 쉽거든요.
또 하나 권하고 싶은 것은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보라는 거예요. 박 의원은 젊은 학부모들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모임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만나고 소통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어져요. 정치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Q 박 의원님은 봉 의원님께 어떤 후배가 되고 싶으신가요?
박희정 의원 조금 염치없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의원님을 자주 찾아뵙고 싶어요. 궁금한 점도 많이 여쭤보고, 고민이 있을 때 문을 두드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후배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많이 배웠고, 의원님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정말 기뻐요. 봉양순 의원 언제든 환영이에요. 제 방은 구의원 시절부터 ‘봉다방’이라고 불렸어요. 저는 그게 참 좋아요. 의정 활동도 중요하지만, 동료들끼리 고민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조언하는 시간도 필요하잖아요. 후배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저를 찾아와 이야기해준다면 선배로서 오히려 고맙죠. 박 의원도 언제든 편하게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오늘 멘토와 멘티로서의 만남이 두 분께 어떤 시간으로 남을 것 같으신가요?
봉양순 의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이미 자기 일을 너무 잘하는 후배에게 선배로서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 이야기해보니 닮은 점이 참 많더라고요. 둘 다 성격이 급하고, 주민들이 숙제를 주면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해 빨리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웃음) 일에 대한 열정도 비슷하고요. 선후배 관계를 넘어 마음이 통하는 동료를 만난 것 같아 기쁩니다. 박희정 의원 오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요.(웃음) 의원님과 친해지고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이 자리를 선택했거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따뜻한 조언을 듣고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앞으로는 조금 더 편하게 의원님을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만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오래 이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