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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립 미술관 대규모 회고전서울시립미술관 <구본창의 항해>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활동 궤적과 작품을 총망라하는 전시를 2024년 3월 10일까지 무료로 개최한다.

구본창 작가의 최초 작업부터 미발표작까지 관람

미학적 실험을 통해 사진을 현대미술 영역으로 확장시킨 구본창 작가의 개인전 <구본창의 항해>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구 작가의 첫 공립 미술관 전시로, 총 작품 시리즈 중 43개를 선정해 구성했다. 최초 작업인 ‘자화상’(1968)부터 미발표작 ‘콘크리트 광화문’(2010~2011)에 이르기까지 500여 점의 작품과 관련 자료, 작가 수집품 600여 점을 더해 총 110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 주제인 ‘구본창의 항해’는 작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삶의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실험을 추구해온 작품 세계를 뜻한다. 또한 이번 회고전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서 앞으로 행보에 대한 기대를 함축하고 있다.

‘무제’(1970년경)
‘익명자 71’(2019)

전시는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험의 여정’,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연의 순환을 반영한 ‘하나의 세계’, 삶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을 담은 ‘영혼의 사원’ 등 3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전시는 작가의 창작 활동에 영감의 원천이 되었으며,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랫동안 열정적으로 모아온 작가의 수집품을 만날 수 있는 ‘호기심의 방’에서 출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생애, 작품 시리즈별 제작 계기, 국내외 전시 개최 배경 등을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연보를 최초로 제공한다.

‘탈의기 06’(1988)
‘리플렉션 009’(2018)
한국 사진을 대표하는 구본창 작가

구본창 작가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1985년 귀국했다. 당시 현장 기록을 중시하는 한국 사진의 경향을 탈피하고자 자신의 내적 의지에 따라 감성을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사진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 ‘기록’이라는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한 작품으로 구성해 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 현대사진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자아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실험적 작품 활동을 지속해온 그의 작업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연의 순환을 주제로 한 고요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을 응축한 작업으로 변화했다. 이후 그의 오래된 사물에 대한 관심은 전통 문화유산의 재발견과 탐구로 이어졌다. 특히 ‘달항아리’ 등 50개에 이르는 작품 시리즈를 활발하게 발표해 한국 사진의 국제화에 선구적으로 기여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타미 준이 소장한 백자를 촬영하는 구본창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사진이라는 건 그 프레임 안쪽에 어떤 또 다른
세계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그 안에 새로운
나만의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으니까 누구나,
어떤 장비로든 나만의 작품이 됩니다.

- 구본창

<구본창의 항해>
전시 일정
~2024년 3월 10일
관람 시간
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관람 요금
무료
전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2층 전시실
문의
02-2124-8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