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관통하는 물줄기, 한강 일출
서울을 남북으로 가르며 흐르는 한강 일대는 노을이나 해가 지는 일몰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한강 다리 혹은 한강공원 등지에서 강 동쪽 상류 방향을 마주하면 탁 트인 시야각이 확보된 일출 명소가 된다. 여의도 빌딩 숲 사이로 해가 봉긋하게 솟아오르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선유도공원·양화한강공원·남산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가벼운 산행으로 오를 수 있는 매봉산공원 팔각정 또한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다. 한강을 기준으로 서울의 남서 일대와 남한산성까지 볼 수 있는 일출 명소로 추천한다.
서울을 품은 명산의 기운, 산 일출
뭐니 뭐니 해도 일출의 백미는 어두운 새벽 작은 랜턴 불빛에 의존해 산길을 올라 정상에서 마주하는 해돋이가 아닐는지. 특히 산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새벽 여명과 자욱한 운해 등 모두가 잠든 새벽부터 땀 흘려가며 산에 오른 이만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신비로움이 더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전국 일출 산행을 하는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지형지물의 산을 올라야 하기에 안전 장비를 갖춰야 하며,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좋다. 산이 높을수록 일출에 대한 감동이 배가되겠지만, 도심에서도 등산로가 잘 조성된 인왕산·남산·안산 정상에서 멋진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사진 김상준, 오한솔, 정지원
서울과 함께 깨어나는 도심 일출
일출의 묘미는 매일 떠오르는 태양일지라도 그날의 온도, 공기, 구름, 먼지 등 날씨에 따라 매번 다르다는 데 있다. 많은 사람이 1월 1일 새해 첫 일출을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아침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일출 명소로 달려가곤 한다. 하지만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날씨 때문에 그야말로 완벽한 일출을 보는 건 운에 맡겨야 한다. 그렇다면 도심 속 일상에서 일출을 마주하는 건 어떨까. 매일 오가는 출근길에서도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하루 정도는 여행객처럼 집이 아닌 도심의 한옥마을에서, 운동하는 공원에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희망과 기대를 가득 안고 시작하는 2024년, 행운의 일출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꼭 기억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