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으로독자 마당

변화 이끄는 서울시의회를 기대하며

권이상(성북구)

매달 받아보는 <서울의회>를 통해 제11대 서울시의회가 개원 1주년을 맞았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삶에서 1년은 많은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시간이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고, 공부에 매진해 원하던 시험에 합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생명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1주년이라고 하길래 서울시의회가 시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이로 인해 시민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찾아봤다. 다자녀가구 지원, 전세 사기 피해 방지,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인센티브 향상, 마약 오남용 방지, 각종 재난 대비 등 내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활 밀착형 조례에 눈길이 갔다. 요즘 화두가 무엇이고, 시민들이 어떤 점을 힘들어하는지 세심하게 들여다본 조례인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졌다.

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기사도 더러 보였다. 여야로 나뉘어 서로 주장만 앞세우며 싸우거나, 예산으로 호화 연수를 가는 사례는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되풀이됐다. 그럴 시간에 시민들이 하루하루 애쓰며 사는 삶의 현장에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는 건 어떨까 싶었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의원이 누군지 모른다. 왜 모를까? 시의원들 스스로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시민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시의원에게 한 표를 던진다. 이렇게 쌓인 표로 당선된 시의원은 당연히 시민들에게 고마워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1주년이라고 강조하지만, 시민 입장에선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

시민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 뭔지,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게 시의원에게 주어진 역할이 아닐까.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신음하는 서민들을 직접 찾아가 사소한 무엇이라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시의원의 모습을 보고 싶다.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선거를 위해 무리하게 내놓는 선심성 정책이 아닌,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사소한 부분도 살뜰하게 챙길 줄 아는 시의원과 서울시의회를 기대해본다.

‘독자 마당’ 이렇게 참여하세요

‘독자 마당’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는 페이지입니다.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나 독자 후기, 시, 칼럼, 논평 등을 보내주시면 채택된 작품을 <서울의회>에 게재하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실
메일 psm357@seoul.go.kr
우편 (04519)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5 (태평로1가 60-1)
서울특별시의회 언론홍보실 <서울의회>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