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으로문화 시선

공유 시대, 문화 공유를 만나다서울시립미술관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서울, 싱가포르, 퀸즐랜드 대표 미술관의 소장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이곳의 연구 프로젝트, 퍼포먼스, 워크숍, 신작 커미션 등도 만날 수 있다.

세 미술관의 공유 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은 싱가포르 미술관(Singapore Art Museum, SAM), 퀸즐랜드 주립 미술관(Queensland Art Gallery and Gallery of Modern Art, QAGOMA)과 함께 공유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는 전시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를 기획했다.

안젤리카 메시티의 〈미래완료진행형〉(2022), 애나 슈워츠 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세 미술관이 함께 운영하는 3개년 소장품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세 미술관은 해마다 초대·주최 기관을 바꿔 소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며,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은 각 미술관의 조건과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이 프로그램은 2023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퀸즐랜드 주립 미술관에서 주도하는 프로그램, 2025년에는 싱가포르 미술관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2026년에는 세 프로그램을 ‘공유’의 관점으로 엮은 단행본을 런던에 소재한 출판사 애프터올(Afterall)을 통해 출간할 예정이다.

아만다 헹의 ‘대화를 합시다’(1996),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소장
에밀리 플로이드의 ‘무제 모음’(2008), 퀸즐랜드 주립 미술관 소장
작품 감상을 넘어 공동의 경험과 지식을 얻다

이번 전시에서 소장품은 단지 ‘감상의 대상’이 아닌, 서로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한 실천의 ‘도구’이자 ‘촉매제’가 된다. ‘사랑하기’, ‘침묵하기’, ‘섬하기’, ‘세우기’, ‘물갈퀴 만들기’ 등 행위를 따라 군집을 구성하는 작품은 ‘대화’와 ‘상황’, ‘운동’을 만들며, 관람객에게 공동의 경험과 가치를 짓는 실천에 함께하기를 제안한다. 관람객은 사전 모집을 통해 대화와 실천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히만 청과 르네 스탈의 작품 ‘읽지 않은 책의 도서관’을 구성하는 직접적 주체가 될 수도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이 다양한 경로로 제안되는 실천을 통해 공동의 경험과 지식을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홍미선의 ‘Code 11’(1994),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사진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
전시 일정
2023년 12월 7일~2024년 3월 3일
전시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및 정원
전시 작품
회화,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총 69점
전시 요금
무료(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객과 함께하는 공공 프로그램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에게 다양한 상황과 모임을 제공해 공유 실천에 참여하기를 제안한다. 특히 전시 개막 주간(12월 7~10일)에는 전시의 뼈대를 이루는 실천 행위와 그 함의를 논의하는 ‘공공미팅’을 마련해 전시에서 의미하는 공유의 의미를 심도 있게 나눈다.

공공미팅

일시
12월 8일(금)
오후 5시 30분~7시(예정)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로비(예정)
구성
퍼포먼스와 대화

교차하는 작가와의 대화

일시
12월 9일(토) 오후 2시~5시(예정)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로비(예정)
참여자
아만다 헹, 디 하딩,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모임과 상황

▪ 아만다 헹의 현장 퍼포먼스 ‘대화를 합시다’, 12월 7일(목)·10일(일) 오후 2시~6시, 프로젝트 갤러리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이끄는 퍼포먼스로 사전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음)

▪ 히만 청, ‘기하학에 관한 이야기’, 12월 8일(금)·9일(토)·10일(일), 미술관 내 (사전에 신청한 관람객과 작가가 고용한 퍼포머 간에 일어나는 상황으로 미술관 내에서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음)

▪ 구수현, ‘관람시간’, 12월 9일(토)·10일(일), 전시장 내(작가가 고용한 퍼포머가 만드는 상황으로 전시장 내에서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