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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기획-초저출생 시리즈① 빅데이터로 본 서울의 미래 인구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한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한국 저출생 위기에 대해 쓴 칼럼 내용이다. 합계출산율 등 각종 지표에서 인구 위기 경고등이 켜진 대한민국. 저출생 위기의 현실을 빅데이터를 통해 짚어본다.

자료 통계청, ‘장래 인구 추계’

*장래 인구 추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 결과와 최근까지의 인구 변동 요인 추이를 반영해 미래 인구 변동 요인을 가정하고 장래 인구를 전망한 결과.
*인구성장률은 전년 대비 추계인구 증감률입니다.

통계청은 2050년 우리나라 인구를 4710만6960명으로 예상했다. 2024년보다 464만여 명이 줄어든 결과다. 이 중 서울의 인구 변동을 보면 2024년 927만1433명에서 2050년 791만8861명으로, 135만여 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50년까지 매년 평균 8만4500여 명씩 줄어든다는 것이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연령의 크기순으로 일렬로 세워 단순히 균등하게 2등분한 연령이다.
*유소년 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유소년인구(14세 이하)의 비,
노년 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의 비를 말한다.

저출생이 야기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위기다. 인구피라미드의 변화에서 볼 수 있듯 생산연령인구가 17.5% 감속해 총부양비가 2024년보다 2배 이상 많아진다.

*합계출산율(Total Fertility Rate, TFR)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나타내며, 출산력 수준 비교를 위해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243개국 전체로 보면 하위 49위다. 이는 이민 없이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수치(2.1명)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위기의식이 크지 않은 이유는 해마다 이민자가 0.3%씩 유입돼 인구 감소분을 메우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합계출산율이 1.27명까지 하락했지만, 강력한 인구 부양책으로 하락이 멈추고 1.3명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급격히 하락하며 1명 이하로 떨어져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자료 통계청, ‘인구동향 조사’(2023. 8. 30. 기준)

합계출산율 1위 성동구는 2020년 6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임산부 가사 돌봄 서비스를 시행해 1일 4시간씩 청소·세탁 등 가사 서비스와 위급 시 병원 동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다자녀 지원 관련 10개 조례를 개정해 문화 강좌·복합문화공간·공연장 이용 시 할인 등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시행 중이다. 반면 관악구는 전체 여성 중 결혼 연령층인 25~39세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8.9%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미혼 비율 역시 무려 63.9%로 시군구 중에서 가장 높다. 전국 평균이 42.2%임을 감안하면 관악구의 높은 미혼 비율이 낮은 출생률의 원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