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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 천만 시대겨울철 불청객 혈압, 이렇게 관리하세요

고혈압 환자들은 기온차가 심할수록 일반인보다 체온 유지에 취약해 건강관리에 경고등이 켜진다.
두통이나 현기증은 물론, 경증 고혈압 증세도 주의해야 한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문성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겨울철 고혈압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20대부터 주의해야 하는 고혈압

2021년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20세 이상 고혈압 환자는 120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치료받은 고혈압 환자 수도 1050만 명으로, 자그마치 1000만 명을 넘는다. 특히 추운 계절에는 평상시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에게 심장이나 혈관 문제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노인, 청년 등 평상시 혈압이 높은 일반인도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은 심장이 신체 곳곳에 혈액을 보내기 위해 수축할 때 나타나는 혈관 내 압력을 말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80mmHg 미만인데, 흔히 말하는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로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 중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혈압을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원인이 밝혀져 치료할 수 있으면 이차성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주로 일차성 고혈압이 90%로 대부분이며, 유전적 요인이 가장 흔하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비만, 스트레스, 음주, 흡연, 짜게 먹는 식습관, 운동 부족 등이 있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 질환이나 갑상샘 이상 등 여러 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고혈압을 말한다.

증상 없이 겪게 되는 고혈압에 주의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검진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고혈압은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간혹 병원을 찾는 경우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심계항진, 피로감 등 혈압 상승에 따른 증상이 나타날 때다. 드물게 코피나 혈뇨, 시력 저하, 협심증 등 고혈압성 혈관 질환에 따른 증상도 있는데 이런 경우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적정 수준의 혈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체중 관리는 물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비만인 경우 혈관에 지질이 쉽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며 혈압이 높아진다.

비만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체중이 1kg 감소하면 혈압이 최대 2.5mmHg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혈압을 낮추려면 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유산소운동 위주로 하는 게 좋다.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꾸준히 걷기, 자전거 타기, 실내 수영 등을 하면 좋다. 또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 염분 농도를 맞추기 위해 혈액량이 많아져 혈압이 오르게 된다.

소금은 하루 6g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고, 음식 간을 싱겁게 하거나 국물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금주 역시 도움이 된다. 음주를 조절하면 2~8mmHg가량 수축기 혈압 감소 효과가 있다. 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와 지방의 양을 줄이는 몸에 좋은 과일, 채소, 저지방 유제품 섭취를 늘리는 식단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고혈압 증상 개선을 위해선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자주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오를 수 있는 만큼 고혈압 위험이 커진다. 우리 몸은 흥분하거나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른다. 평소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취미 활동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Dr’s Note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문성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고혈압 환자 겨울나기 십계명

  • 혈압은 140/90mmHg 미만을 유지한다.
  •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때는 외출을 삼간다.
  • 찬 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삼간다.
  •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 금연하고 절주한다.
  • 목욕을 할 때는 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 아침에 기상할 때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 잠깐 밖에 나갈 때도 덧옷을 충분히 입는다.
  •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다.

알수록 건강해지는 고혈압 OX 퀴즈

운동을 하면 혈압이 떨어진다? O

운동하면 혈관이 이완돼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과 혈관의 탄력이 커져 혈압 조절이 용이해진다.

고혈압 관리를 위해 하루 중 아무 때나 운동해도 된다? X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처럼 실내외 온도차가 큰 시간대에는 운동을 삼간다.

겨울철 뜨뜻한 물로 목욕하면 고혈압에 좋다? X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욕조 밖에 나올 때 기온 차이로 인해 혈압의 변화가 심해진다.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좋다.

실내 수영을 하면 숨을 참아야 하는데, 고혈압에 괜찮다? O

수영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운동이다. 물의 부력 덕분에 과체중인 사람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혈압 변화도 적은 편이다.

등산은 고혈압 환자가 무조건 피해야 할 운동이다? X

험난한 산을 등반하는 것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지만, 무조건 정상을 정복해야 한다는 욕심은 버리자. 주변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산에 오르거나 둘레길이 조성된 산을 꾸준히 찾는다면 고혈압에 유익한 유산소운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