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파리로 떠나는 시간 여행
미셸 들라크루아는 1933년생으로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인생 대부분을 보낸 파리지앵 화가다. 그는 클로드 모네, 로베르 들로네,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같은 선배 화가들과 달리 50년 이상 지속적으로 파리를 그려낸, 파리지앵의 정수를 담고 있는 화가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개최하는 세계 최초 미셸 들라크루아 대규모 특별전으로, 미셸의 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이상을 선보인다. 특별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로, 화가가 75세부터 90세까지 그린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관람객이 마차를 타고 193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각 섹션을 정거장으로 구성했다. 첫 번째 정거장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는 파리 명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두 번째 정거장 ‘파리지앵의 멋진 운명’에서는 1930년대 파리지앵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고, 세 번째 정거장 ‘파리의 연인들’은 사랑의 도시 파리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네 번째 정거장 ‘겨울 이야기’와 다섯 번째 정거장 ‘메리 크리스마스(Joyeux Noël)’는 눈 내린 파리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그림을 선보인다. 여섯 번째 정거장 ‘길 위에서’는 자연 친화적 파리의 풍경을, 일곱 번째 정거장 ‘우리의 사적인 순간들’에서는 파리지앵의 바캉스 혹은 여가를 보내는 사적인 순간을 소개한다. 마지막 정거장 ‘에필로그, 그리고 아직도’에서는 아흔의 화가가 최근에 붓을 뗀 최근작을 만날 수 있다.
아흔에도 붓을 놓지 않는 화가의 인생 최대 규모 전시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들라크루아의 주요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인 193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파리의 풍경과 생활상이다. 1930년대 사진이나 기록이 아닌, 작가의 유년 시절 파리에 대한 인상에 가깝다. 그는 학생 시절, 고등학교가 있던 파리의 거리를 수 킬로미터씩 걸어 다녔고, 당시 본 풍경은 그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됐다.
그림마다 제각각 그가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Queen) 혹은 강아지와 함께 있는 그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어 작품 속 이야기를 추론하는 재미가 있다. 현재 노르망디 도빌 근처에서 작업을 이어가는 들라크루아는 이번 전시에 대해 “1930년대를 역사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닌, 그 시대에 내가 느낀 인상을 그린 것”이라며 “옛 파리의 모습을 통해 현재 파리 여행을 꿈꿀 것”이라고 말한다.
“저는 긴 삶의 끝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소박한 제 그림은 제각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그림을 통해 서울의 관람객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를 함께 나누길 바랍니다.”
이미지 제공 한국경제신문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1930년대 후반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제게도 아름다운 시기였습니다.
저는 행복한 어린아이였으니까요.
제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제 인생에서 최고 시작과도 같았습니다.
- 미셸 들라크루아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 전시 일정
- ~3월 31일
-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관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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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 마감 오후 6시
10분)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 요금
-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 문의
- 한경문화예술 02-360-4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