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채우는 감성 가득한 예술가의 집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현시대 사람들과 교류하는 멋진 장소로 활용되는 오래된 예술가의 집은 세월이 지나도 그 시절 그 감성을 담고 있다. 서울에서 만나는, 이야기가 담긴 집들은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화가와 그의 가족이 살았던 옛 시절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데다 당시 유행하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근대 문화유산인 것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197번지 일대 집터에 조성한 백남준기념관은 그를 기억하며 국내외 후배 예술가들이 제작한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오래된 옛집 이야기
서울 도심에서 순식간에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북촌과 서촌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한옥을 만날 수 있다. 북촌 가회동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압록강 흑송으로 지어 전통 한옥의 멋을 유지하면서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많이 사용하는 등 근대의 변화를 수용한 건축물이다. 또 80년간 서촌에 자리 잡은 박노수 화백의 가옥은 절충식 이층 주택으로, 현재는 작가의 작품과 컬렉션을 볼 수 있는 미술관으로 운영된다. 서촌 누하동의 이상범 가옥 역시 도시 한옥의 구조가 특징으로, 한국화의 거장 청전 이상범 화백의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화가 고희동 화백이 직접 설계한 한옥인 원서동 고희동 가옥과 한국 독립선언서를 국외에 알린 앨버트 W. 테일러의 서울 가옥 ‘딜쿠샤’도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