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4~5월에 무릎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왜 이 시기에 유독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을까? 무릎 주변의 이상은 관절염의 전조 증상일까?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 환자가 점차 어려지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커진다. 무릎관절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김영후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인공관절센터 센터장에게 들었다.
관절, 손상되기 전에 보호하는 것이 우선
관절을 보호하는 동시에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부위가 바로 연골입니다. 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연골은 사용할수록 마모되는 특성이 있죠. 연골 손상을 원인으로 하는 대표적 질환이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나는 뚝 소리를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소리가 난다고 전부 관절염은 아닙니다. 목이나 손가락을 꺾으면 소리가 나듯, 단순히 관절 안의 압력이 변하면서 소리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리가 나는 동시에 통증이나 부기 등이 동반된다면 건강의 중요한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연골이 점점 마모되면서 뼈끼리 부딪치는 가운데 관절 모양의 변화로 통증을 유발해 결국 움직임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젊은이도 주의해야 할 무릎 건강
4~5월에 유독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는 건 겨우내 자제하던 야외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름을 대비해 다이어트나 과도한 운동으로 무릎 연골이 약해지는 ‘연골 연화증’이나 ‘인대 손상’ 등도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주원인이기도 합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이전 활동에서 원인을 찾아보세요. 등산을 하기 전 스트레칭을 깜박했다거나, 헬스장에서 무게가 나가는 중량 운동을 무리하게 했다면 우선은 휴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이나 상황에 상관없이 무릎관절 등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유일한 해답
노년기 부모님의 경우 평생 사용했기에 관절 여기저기가 통증을 호소하곤 합니다.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말기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입니다. 다만 수술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심해지고, 수술하더라도 회복과 재활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거동이 어려워 오랫동안 누워서 생활하다 보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생명 유지에도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뇨·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으면 수술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적절한 내과적 치료 후에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대개 이틀 정도 지나면 관절 범위 운동과 보행이 가능하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됩니다. 이렇듯 적절한 시기에 인공관절 수술이 이루어진다면 정상적 보행과 함께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무릎 건강, 일상에서 챙겨주세요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격한 운동, 등산, 쪼그려 앉기 등 무릎에 부하가 걸리는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관절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 자신의 체력에 과한 운동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2~3kg의 체중만 감량해도 무릎에 가하는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먹지 않고 살을 빼거나 식이 제한을 과도하게 하면 골다공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물속이나 평지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수영이 관절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좋습니다. 이 외에도 일상에서 쭈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거나 걸레질을 하는 것도 무릎에 부담을 주니 피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는 행동도 멀리하세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죠. 우리의 무릎도 문제가 생기기 전에 잘 관리해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야외 활동 즐기기에 최적인 봄,
산행을 나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면
무릎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영후 관절 박사의 무릎 건강 십계명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다 관절염은 아니다
무릎관절과 연골은 소모품이므로 관리에 따라 수명이 결정된다
과체중은 무릎에 직접 부담을 주니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과도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는 무릎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릎에 부담이 적은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타기를 권한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다
뼈와 관절 건강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챙긴다
저강도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의 힘을 키운다
술과 흡연은 관절과 뼈 건강에 악영향을 주므로 삼간다
무릎 주변 통증이 지속될 때는 바로 병원을 찾는다
INFO.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서울 서남권의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 종합병원으로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한다. 22개 진료과와 7개 전문 센터 및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주소 서울시 양천구 신정이펜1로 20
문의 1566-6688, www.seoulsnh.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