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으로독자 마당

다둥맘이 서울시의회에 바란다

백가혜(은평구)

아이 둘을 각각 유치원과 국공립어린이집에 보내는 저는 최근 고민이 생겼습니다. 얼마 후면 곧 태어날 뱃속의 셋째를 언제쯤 기관에 보내야 할지에 관한 고민입니다. 워킹맘이라 셋째를 낳은 후 1년 뒤 복직하면 아이는 조부모님이 맡아 돌봐주시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이 아이 셋을 돌보시는 건 무리가 큰 게 사실입니다.

아이를 일정 시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데 지금 추진되고 있는 ‘유보통합(영유아 교육·보육 기관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에 갓 돌이 지난 어린아이를 맡기는 게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통합 과정에서 분명 진통이 있겠지요. 유보통합이 추진된다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차질 없이 이뤄져 아이를 안심하고 보육 또는 교육시켜 줄 수 있는 기관에 맡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울시의회에서도 서울시에서 운영되는 서울형 어린이집과 가정·민간 어린이집 등 다양한 형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보육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일환인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은 기대가 큽니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조부모에 대한 보상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휴직 장려금이 지원되는 것도 반가운 소식입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면서 낮아지는 소득 대체율을 6개월, 1년마다 높여주니 꽤 힘이 됩니다. 물론 여러 명의 아이를 키우는 저 같은 다둥맘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부족한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육아와 보육에 관한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다자녀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아이 셋을 낳아 기르고 키우는 것은 저희 부모의 몫이지만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더욱 와 닿는 요즘입니다. 전례 없는 저출산 시대를 타개할 입법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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