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그림 같은 도심 속 단풍
바쁜 일상 속 발걸음을 잠깐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싱그러웠던 봄여름의 초록잎 무성하던 나무가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 깊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가을의 즐거움 중 하나인 ‘단풍놀이’를 위한 절정은 1~2주면 끝이 나기에 더욱 소중한 순간이다. 빌딩 숲으로 답답한 도심이지만 단풍길 따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가 곳곳에 있다. 특히 고궁을 거닐며 만끽하는 가을 단풍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경복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 궐내는 물론, 고궁을 둘러싼 돌담길을 걸어보자. 소복이 쌓인 낙엽과 울창한 단풍나무를 구경하다 보면 카메라에 절로 손이 간다. 오롯한 단풍놀이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또다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봄이면 벚꽃으로 장관을 이루는 여의도는 또 어떠한가. 여의도공원은 물론 여의도를 둘러싼 여의공원로 역시 놓치기 아까운 단풍 명소다.
서울 랜드마크에서 만나는 단풍
단풍은 가을에 접어들면서 큰 일교차로 인해 식물의 녹색 잎이 붉은색이나 노란색, 갈색 등으로 물드는 현상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도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올해 서울은 10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첫째 주에 단풍이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서울의 중심을 지키는 남산 역시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특히 백범광장공원에서 시작되는 한양도성 남산(목멱산) 구간의 성곽길은 화려한 빛깔로 물든 남산의 단풍을 보면서 도심의 가을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공원 곳곳에서 은행나무와 다양한 가을꽃을 만날 수 있는 올림픽공원과 서울은 물론 한국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를 둘러싼 석촌호수는 형형색색 다채로운 단풍을 구경할 수 있어 서울의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서울 단풍길 96선(seoul.go.kr/storyw/autumn/list.do)을 선정해 서울시 내 곳곳에서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 김상준, 신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