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의원의 서재 1/2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 의원 추천늦가을 읽을 만한 책 한 권

서울시의회는 국내 최고의 지방의회 전문도서관을 운영하며 도서관 이용 성과에 따라 ‘도서관 이용 우수 의원’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의 발전을 위해 도서관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15명의 의원이 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 의원들의 소감과 추천하는 책을 소개한다.

공통
질문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 의원 선정 소감

의회도서관이
의정 활동에 준 도움

<서울의회> 구독자에게
추천하고픈 책
박환희 운영위원장(노원2·국민의힘)

① 방송이나 신문보다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정보와 이론을 얻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의정 활동 외에 서울시립대학교 행정학과에 등록해 지역 환경 보존을 둘러싼 갈등 사례를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다 보니 가까이에 있는 의회도서관 장서를 자주 이용하게 됐고요. 저로서는 습관처럼 해오던 일인데, 뜻밖에 우수 의원으로 선정돼 너무 기쁩니다.

②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일하다 보니 지방의회 역량 강화를 위한 예·결산 자료 분석 시스템과 AI 보좌관 도입, 지방의회 독립성 보장을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주제는 일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자주 다루지 않아 지방자치, 지방의회로 특화된 우리 의회도서관이 아니면 찾아보기 어렵기에 이들 주제에 관한 간담회나 토론회, 워크숍을 준비할 때는 늘 의회도서관이 제공하는 최신 논문과 장서를 애용합니다.

<서울에서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만나다>(서울역사편찬원)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태강릉을 포함한 서울 소재 조선왕릉을 비롯해 조선 시대 궁궐, 한양도성, 백제 유적 등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거나 등록을 준비 중인 여러 문화재를 사진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장과 발전에 가려졌던 역사와 문화, 환경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이숙자 기획경제위원장(서초2·국민의힘)

① 스마트폰을 통해 모든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면 어느새 진부한 느낌을 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공부가 필요하면 책을 보는 것이 가장 편하고, 재밌는 책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책이 편하고 좋아서 본 것일 뿐인데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의원으로 선정해주셔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다른 어떤 상보다 기쁘네요.

② 의회도서관은 여의도의 국회도서관처럼 의원회관에 위치해 따로 시간을 내어 도서관을 방문할 필요가 없이 언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지방자치와 관련한 다양한 책과 자료가 있어 의정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공정한 보상>(신재용)의 일독을 권합니다. 우리 국민의 내면에 잠재된 정의, 공정에 대한 열망, 특히 MZ세대의 공정에 대한 요구가 가장 강력한데 저자는 이들에게 공정이란 학창 시절부터 익숙한 경쟁에서 자신이 투입한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공정한 보상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보상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될 문제이며, 세대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을 위해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강북1·국민의힘)

①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통찰은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의정 활동에 큰 보탬이 됩니다. 동료 의원들을 비롯한 많은 의회 구성원이 의회 전문도서관을 적극 활용해 마음의 양식도 얻고, 의정활동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②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는 사실 접하기가 쉬워 친숙하면서도, 깊이 있게 연구하다 보면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의회가 보유하고 있는 책과 논문 등 방대한 자료를 활용해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관련된 분야의 특수성과 관련 종사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중용>(정약용)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삶을 지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덕목인 중용을 이야기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과도한 행동과 감정을 피하며, 성공과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만큼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유용한 지혜를 줍니다.

곽향기 의원(동작3·국민의힘)

① 앞으로도 창의적인 정책개발 및 혁신적인 의정 활동을 위해 서울시의회 전문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해 시민과 지역 주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의정 활동을 펼쳐나가겠습니다.

② 의회 전문도서관의 자료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서울시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 자주 찾고 있습니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얻은 정책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거 환경 개선, 기후 위기 대응, 교육, 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개발하고 법·제도 개선을 이끌 수 있었습니다.

<태도가 경쟁력이다>(이노우에 히로유키)라는 책인데, 저자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순간의 태도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마움이나 미안함,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고, 그것도 배려이고,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 특성상 모범적인 태도를 항상 견지해야 하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제 태도를 되돌아보고 가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김길영 의원(강남6·국민의힘)

① 전문도서관의 우수 의원으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에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이용해 더욱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도서관과 함께 지식을 확장하고 성장해나갈 것을 기대합니다.

② 의회도서관은 의정 활동에 필요한 지식을 찾고 공부하며 업무 성과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자원입니다. 필요한 자료를 신청하면 받을 수 있고, 이 외에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학술 자료, 연구보고서 등은 전문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풍부한 지원이 되었습니다. 또한 필요한 정보를 찾을 때마다 직원들이 항상 친절하게 도움을 주어 불편함이 없습니다.

<도시의 생존>(에드워드 글레이저·데이비드 커틀러)을 추천합니다. 현대사회는 도시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도시의 생존>은 도시의 중요성과 미래에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두 저자의 연구 및 전문 지식을 토대로 도시의 형성, 성장, 영향 등에 대한 통찰력을 접하고 서울을 바라보는 시각도 정립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성호 의원(서대문2·국민의힘)

① 자고로 필요한 것은 주경야독입니다. 언젠가는 전문도서관 이용 우수 의원이라는 칭호가 필요하지 않은 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② 독서는 온고지신이자 일취월장의 계기가 되는 일석이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역 민원 해결과 서울시 의정으로 고민하느라 전전반측한 나날 속에서 과연 지성 없이 이를 모두 해소할 수 있을까요? 동분서주하지 않는 의원은 없으나, 인류가 쌓아온 지식을 마이동풍한다면 그렇게 완성된 의정이라 한들, 사상누각에 불과하겠지요.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김세진)를 통해 일본 근현대 정신의 뿌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을 하나로 묶은 존왕양이(尊王攘夷, 임금을 숭상하고 오랑캐를 물리침) 사상부터 군사정권(쇼군)을 몰아내고 입헌군주제 군국주의 국가를 세운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은 단 8평의 방에서 시작되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파헤칩니다. <조선을 탐한 사무라이>(이광훈)라는 책과 함께 보시면 더욱 이해가 빠릅니다. 참고로 제가 최근 ‘서울학’을 지원하고 연구를 지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강산 의원(비례·더불어민주당)

① 앞으로도 공부하는 의원이 될 것을 약속드리며, 전문도서관의 도서와 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더욱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겠습니다.

② 의회도서관은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비롯해 전문 정보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조례 제정, 민원 해소, 정책 개발 등에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공부와 연구를 게을리하는 것은 뒤처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전문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③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인 <이탈리아로 가는 길: 선진국 한국의 다음은 약속의 땅인가>(조귀동)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이 오랜 기간 지향해왔던 국가 모델 중 한국은 진보가 꿈꾸는 스웨덴 모델도, 보수가 꿈꾸는 미국 모델도 아닌 이탈리아로 가고 있다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