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속으로청년 정치인 특별 대담

제11대 의회 막내 3인방 김규남·박강산·이소라 의원의 청년 정치 1년

1994년생, 제11대 서울시의회 막내 의원 3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규남 의원(송파1·국민의힘), 박강산 의원(비례·더불어민주당), 이소라 의원(비례·더불어민주당)이 그 주인공이다. 20대 청년의 열정으로 의정 활동을 펼치는 막내 3인방에게 지난 1년의 소회와 청년 정치에 대해 물었다.

김규남 의원
(송파1·국민의힘)
운영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이소라 의원
(비례·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박강산 의원
(비례·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
부위원장
반갑습니다. 시의회 공식 최연소 의원들인데, 먼저 시민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김규남 송파구 잠실4·6동과 풍납동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는 김규남 의원입니다. 상임위원회로는 서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서울시의회 운영을 담당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저출생 인구절벽 대응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의 비상설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서울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강산 서울을 아름다운 강산으로 만들고 싶은 박강산 의원입니다. 1994년생 다른 의원들보다 생일이 제일 늦어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 공식 막내를 맡고 있습니다. (웃음) 현재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소라 서울시의회 청년비례대표제로 당선된 이소라 의원입니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보건복지위원회는 크게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복지정책실, 시민건강국을 소관하고 있는 위원회입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규남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해 약 10년간 재직했습니다. 평범한 20대처럼 치열하게 살던 중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로 저와 같은 고졸 출신 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깨닫고 권리 향상을 위해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런 환경을 바꿔보고자 했던 선택이 결국 선출직 공직자의 삶으로 이어졌습니다.

박강산 남들은 출석만 하면 3년 만에 받는 고교 졸업장을 5년 만에 받았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가정 밖 청소년이었습니다. 자퇴와 재입학을 두 번씩이나 반복했죠. 청소년기의 방황은 길었지만, 방향은 명확했습니다. 사회구조를 바라보게 됐고, 정치참여를 결심했습니다. 2014년 정당에 청소년 당원으로 입당해 정치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시민배심원단 공개오디션을 통해 당선돼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이 됐습니다.

지금 서울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질 좋은 일자리와
공정한 사회
시스템입니다.

김규남 의원

이소라 제 정치 입문은 청소년 정치부터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청소년의회 활동을 했고, 대학에 들어간 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로 정당 활동을 시작했죠. 특히 2016년 서울시당 대학생위원장을 맡으며 정치를 통해 현실 제도를 개선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정치 효능을 체감했습니다. 2018년 성북구청장 정책 비서를 거쳐 당에서 낸 서울시의원 모집 공고를 보고 선출직에 도전했고, 서류, 면접, 공개오디션을 거쳐 여성 청년 1등으로 선발, 청년비례 서울시의원으로 입성했습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 지난 1년간 활동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김규남 정말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시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정책과 조례를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현장 방문과 시민 소통 활동을 통해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민생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했습니다. 이로 인해 몸은 힘들었지만,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 시민들이 행복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박강산 양당의 7 대 3 의석 구도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실 정치인으로서 정치 공간을 끊임없이 만들고,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다했습니다. 더 분발하겠습니다. 아직 한국 정치는 지방이 중앙에 예속되는 구조입니다. 지방정치의 고유한 담론 확산과 공론장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청년이 정책 수혜의
수동적 객체가 아닌,
정책 설계의 능동적
주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박강산 의원

이소라 청년들과 했던 약속, 시민들과 했던 약속을 하나씩 지켜나갈 수 있어 보람된 1년을 보냈습니다. 특히 제가 출마할 당시 약속했던 「서울특별시 가족돌봄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원이라는 자리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수많은 시민의 분야별 민원을 들으며 우리가 발의하는 조례, 제안하는 정책은 정말 신중하게 검토하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규남 지금 서울의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질 좋은 일자리와 공정한 사회 시스템입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일자리가 부족해지면서 고립·은둔 청년 발생, 출생률 저하 등 여러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의 주거와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강산 청년이 위정자들의 액세서리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서는 안 됩니다. 표 계산으로 환원되는 유권자의 수준을 넘어 당당한 주권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청년이 정책 수혜의 수동적 객체가 아닌, 정책 설계의 능동적 주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현재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자치구 청년참여기구가 있는데 더욱 활성화돼야 합니다.

이소라 시의원이 되기 전부터 관심 갖던, 또 제 공약이기도 했던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지원 조례를 광역시도의회 최초로 제정했습니다. 이후 서울시에서는 조례에 근거해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가족돌봄청년을 발굴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가족돌봄청년 지원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전문가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주문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중요한 청년 주거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사업과 관련한 조례 제정, 청년 주택 거주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거주환경 여건 개선을 요구했고, 청년을 포함한 서울시 주택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정치는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현실을 바꾸는 힘에서 나온다는 의견을 나눈 김규남·박강산·이소라 의원
앞으로 의정 활동 계획과 서울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김규남 언제나 우리 서울시민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사로서 최선을 하겠습니다. 또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제 역할을 여쭤보셨는데, 저는 나이만 젊다고 해서 청년이 아니라 열정과 의지를 가진 사람 모두가 청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서울시민이 불편을 느끼고 문제가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해결하겠습니다.

박강산 아직까지 청년공존특별위원회(이하 청년특위)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촉구할 생각입니다.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닌, 내실 있는 청년정책을 주문하겠습니다. 지역의 청년 활동가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이소라 지난해 7월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 처음으로 ‘청년특위’ 구성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청년의 일자리와 주거· 복지 문제는 미래청년기획단 소관이 아닌 사업이라 반드시 의회 차원에서 별도의 청년특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의회> 독자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규남 늘 우리 서울시의회와 의원님들의 의정 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의회는 어느 때보다 시민 곁에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실한 의정 활동으로 다양한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강산 민주주의는 시민의 직접 참여를 상징하는 ‘광장’과 시민의 대표를 상징하는 ‘의회’의 상호작용으로 운영됩니다. 즉 민주주의는 ‘양손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회가 서울의 골목길에 희망의 확성기가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이소라 서울시 예산이 올 한 해만 47조 원 정도 됩니다. 어마어마한 예산이죠. 시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을 서울시에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 예산을 잘 관리감독하고 있는지 시의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서울, 지속 가능한 서울을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는 시의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년의 일자리와
주거·복지 문제를 위해
의회 차원의 청년특위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소라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