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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당뇨 인구가 늘고 있다 건강수명의 열쇠, 혈당과 인슐린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당뇨병.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생활 질환인 당뇨병을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심은진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이 혈당 관리의 중요성과 혈당 관리법을 소개한다.

비만과 잘못된 식습관이 당뇨를 부른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1)’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5만 명이다. 당뇨 전 단계는 약 1500만 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 대비 40%가 넘는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위험군에 속하는 것이다. 건강수명 100세 시대에 당뇨병이 주목받는 이유는 건강수명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뇨병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려운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과거에는 노인성 질환으로 여겼으나 최근 젊은 당뇨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건강한 삶을 위해 당뇨병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 분비가 부족하거나,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혈액 내 포도당이 세포 내로 이동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거나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서구식 식습관이나 비만 등으로 젊은 층의 ‘2형 당뇨병(신체가 인슐린을 생성하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발생하는 복잡한 만성질환)’이 조기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특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청년 시기부터 시작하는 혈당 관리

혈당과 인슐린이 안정화되려면 식사는 물론, 운동요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개인의 식습관과 생활환경은 다르지만, 기본 식이요법으로는 일정한 시간에 적당량 섭취, 단백질과 섬유소 적정량 섭취, 고지방 음식 섭취 줄이기, 설탕·꿀·과일·과일주스 등 단순당 섭취 자제 등이 있다. 청년세대가 열광하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초가공식품, 배달 음식의 유행 역시 혈당을 올리는 자극제가 되며, 당뇨 전 단계로 이어질 확률을 높인다. 식재료별 당지수(GI 지수)도 중요하다. 칼로리가 낮아도 GI 숫자가 높으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는 경우도 있으니 음식을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는 질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종종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를 설탕 대신 먹어도 되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류를 대체하고자 인공감미료를 소량 사용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어 고용량이나 장기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공감미료에 의존하기보다 일상에서 단맛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이 관리는 기본, 운동은 필수

운동요법은 다음과 같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데, 유산소운동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최소 3일 이상,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2회 이상을 권장한다. 숨이 조금 차는 정도 강도로 운동하도록 권장하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합병증 동반 유무에 따라 운동 종류, 강도, 시간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피해야 하는 운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대중교통 이용,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등이 있다. 무엇보다 앉아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틈틈이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식이 및 운동요법과 함께 혈당을 측정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혈당검사를 하면 나의 혈당이 조절 목표 안에 잘 유지되고 있는지, 조절이 안 되고 있다면 나의 생활 습관 중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혈당 관리는 단순히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현대인의 체중 관리, 건강
습관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사나
간식을 섭취할 때 단맛에 주의하고
채소부터 드셔보세요.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내분비내과
심은진 과장
심은진 과장의 혈당 관리 Q&A
Q 최근 혈당을 낮추는 방법으로 ‘식초트릭’이 화제입니다. 음식을 먹기 전 식초를 물에 타 먹거나, 사과 발효식초 원료를 함유한 영양제를 먹는다고 합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A 식초트릭은 식후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식초 자체가 산성이라 치아 손상, 위장 장애 등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조리할 때 레몬즙이나 식초를 사용하면 당지수를 낮추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데 도움이 되므로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혈당 관리법을 추천한다면?

A 가장 쉬운 것은 과당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끊는 것입니다. 섭취했을 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탄수화물도 조절하는 것이 좋고요. 백미보다 현미나 잡곡, 성분이 불확실한 가공식품보다 원재료를 이용해 단순하게 조리한 음식을 권합니다. 식사 후에는 최소 10분 이상 가벼운 산책이나 계단 오르기 등으로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