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의원 인터뷰

결혼과 출산 지원이 필요해 워킹맘 시의원이 내놓은 해법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민 곁에서 일과 가정을 슬기롭게 지키고 있는 서울시의회 워킹맘 시의원이 저출생 현실과 임신·출산·육아 지원에 대해 직접 답했다.

결혼과 출산 후 보육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정책을
연구하겠습니다.

곽향기 의원 (동작3·국민의힘)

일과 가정의 양립에 소홀함 없는
의정 활동을 펼치는 곽향기 의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워킹맘 시의원으로 활동하시는데, 본인과 아이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작구 사당3·4·5동과 상도1동이 지역구인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곽향기 의원입니다. 현재 MBTI 슈퍼 ‘E’인 다섯 살 딸내미와 이제 막 돌이 된 수줍음 많은 아들내미, 이렇게 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2022년 제11대 서울시의원이 되신 이후 임산부로 의정 활동을 펼치기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점과 뿌듯했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임기가 시작되고 한 달이 막 지났을 무렵인 8월 서울 곳곳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제 지역구인 동작구도 피해가 많은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갑자기 연락을 받고 밤중에 침수 현장으로 뛰쳐나가 주민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대책 마련을 돕기도 하고, 이후에는 복구 현장에 나가 함께 치우는 것을 돕기도 했습니다. 당시 임신 초기인 데다 첫아이를 7개월 때 조산한 기억이 있어 육체적·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고맙다”고 얘기해주시는 주민분을 통해 ‘이게 태교다’라는 생각으로 많은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2022년 8월 동작구 상도1동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모습
최근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출생률, 그중에서도 서울의 수치는 전국에서도 가장 낮습니다. 특히 올해는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이 5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저출생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에서 출생률이 가장 낮은 이유는 젊은 세대가 폭발적인 집값 상승과 높은 전월세로 인해 내 집 마련뿐 아니라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데 크나큰 제약을 받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 당장 아이들의 등하원·등하교는 물론이고 부모의 출퇴근 시간과 맞지 않아 외부 도움이 없이는 힘듭니다. 평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도 갑자기 고열이나 전염성 강한 독감 등으로 아플 때는 보육시설에 보낼 수가 없는데, 맡길 곳이 없다면 결국 부모 중 한 명이 일을 쉬어야 하고 그 또한 직장에 눈치가 보여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자주 아프거든요. 이렇듯 양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를 보고 자녀 계획 자체를 하지 않거나 하나만 기르는 것도 벅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결혼을 통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의원님만의 저출생 문제 해결의 묘안은 무엇인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할 정책과 뒷받침돼야 할 사회 분위기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신혼부부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하는데, 기준이 까다로워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부가 많습니다. 그리고 다자녀 부부나 어린 자녀에게만 집중돼 있는 지원 혜택의 범위를 늘려 차근차근 출생률을 높이는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 질 좋은 육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직장 내 분위기 조성도 필요합니다. 얼마 전 특정 기업에서 자녀 1명당 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와 같은 출산장려금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자유로운 육아휴직 사용, 육아휴직으로 인한 승진 불이익 차단,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등 육아에 대한 장애 요소를 낳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쇄신이 필요합니다.

2022년 6월 첫째 딸과 함께 찍은 사진
일하는 엄마가 느끼는 육아의 어려움은 더 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엄마라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순간순간 ‘언제 아이가 이렇게 컸지’ 하고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 어려운 단어를 말할 때, 언제 커서 이 옷을 입나 했던 물려받은 옷이 어느덧 딱 맞을 때, 빨래를 개고 있는데 어느 틈에 옆에 앉아 삐뚤삐뚤 수건을 따라 개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 동시에 아이가 1kg으로 작게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 다시 떠오르면서 ‘참 고맙다. 세상에 나와줘서 고맙다. 내 딸로 태어나서 고맙다. 바빠서 신경 많이 못 써줬는데 잘 커줘서, 건강하게 커줘서 고맙다’라는 생각에 행복감이 벅차오릅니다. 이러한 경험은 일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과는 또 다른 행복인 것 같습니다.

서울시의회 워킹맘 의원으로서 현장 경험과 결혼·출산·보육가정과 관련해 시민의 의견을 듣는 모습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서울시민을 위해 앞으로 어떤 의정 활동을 펼칠 계획이신가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여성 의원으로서 부모가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은 서울시, 아이들이 살기 좋은 안전하고 행복한 서울시를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한 아이들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연구해야겠지만, 특히 아픈 아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사회가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심리치료 및 행동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치료비가 워낙 고가인 데다 치료를 받는 것부터 대학병원에 ‘대기’를 걸어놓고 몇 년을 기다려야 초진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영유아 검진 시 자폐 진단에 대한 부분 도입 그리고 확진 시 이에 대한 실효적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이에 대한 정책과 조례 법안을 잘 연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소홀함 없이 성실하게 의정 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